동서언론 연구소는 1996년 이래 매년 꾸준히 눈문집을 발간해오고 있다. 사진은 동서언론연구소 창립총회 당시 모습
"경마를 사행산업으로.." 논문에서 경마에 대한 사회적 편견 질타
2006년부터 4년 연속 경마산업관련 논문 게재

한국 경마산업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정책 시행으로 인해 총체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최근 김문영 본지 발행인(한국전문신문협회 이사,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심의위원)이 경마에 관한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문영 발행인은 “경마를 사행산업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사회의 부정적인 편견에 관한 고찰”이란 논문에서 한국경마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각 부문별로 세분화하여 원인 고찰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발행인은 경마에 대한 부정적 편견의 원인으로 1.경마의 본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 2.역사적 모순에 의한 부정적 편견, 3.마권매매만을 경마산업으로 인식하는 편견, 4.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는 통제와 규제로 인한 부정적 편견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경마의 본질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 경마는 요행을 바라고 베팅을 하는 오락이 아니라고 전제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자료와 정보를 근거로 분석과 추리를 하여 스스로의 판단으로 선택하도록 되어 있는 경마는 진짜 도박인 카지노나 복권 게임물 등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경마산업은 농민들이 피땀을 흘려 생산하고 육성한 경주마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3차 산업에 국한된 여타 사행산업과 확연히 다르고, 선진국에선 경마산업을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육성해왔음을 알렸다. 그리고 현재 한국경마산업은 막힌 곳을 뚫어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내리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부나 국회가 경마는 사행산업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실히 할 때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경마산업 발전정책이 수립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역사적 모순에 의한 경마의 부정적 편견’에서는 1922년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의 설립인가부터 최근까지의 변화된 모습을 설명하고, 한국경마가 80년이 넘는 역사가 흐르는 동안 부정적 사회의 편견을 떨쳐버리지 못한 이면에는 일본에 의해 강제적으로 경마가 접목되었다는 점과 잦은 부정경마의 발생, 그리고 언론의 경마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마권매매만을 경마산업으로 인식하는 편견’에서는 우리 국민들은 경마산업을 마권매매 행위만을 경마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편견 때문에 경마=도박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하게 되었다고 분석하고, 올바른 선진화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시스템을 개선하여 경쟁의 틀을 완벽하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는 통제와 규제로 인한 부정적 편견’에서는 경마산업은 1차산업부터 4차산업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 하지만 한국경마는 순환시스템이 기형적인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한국경마가 올바른 발전방향을 잡아나가기 위해서는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비경쟁적 요소들을 과감히 척결하고 자율경쟁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김 발행인은 “지금까지 경마는 사행산업(도박)인가, 레저인가? 라는 진부한 명제에 얽매여 경마의 성격 규명을 애매하고도 모호하게 설정하는 우를 범해 왔다”고 주장하고, 모든 경마정책을 제한하고 규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경마관련 단체간 또는 단체내 구성원간 불신과 갈등만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모든 경마시행 시스템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때 부정경마를 막고 지속적으로 경마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문집(제12집)을 통해 발표된 이번 논문은 경마산업에 대한 고질적이고 진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해 세심하게 논의하고, 현실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발행인은 2005년 12월 발간된 동서언론 9집에 ‘경마산업을 왜 사행산업으로 분류하는가?’라는 제목의 경마관련 논문을 시작으로, ‘축산업에 기반을 둔 경마산업 발전방향’(동서언론 10집, 2006년 12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에서 경마가 제외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동서언론 11집, 2008년 2월) 등을 발표한 바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동서언론연구소는?〉
동서언론연구소(EWCI: East-West Communication Institute)는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있는 언론관련 교수 및 기자와 현직에 종사하는 다양한 임직원 및 대학원생들이 모여 이루어진 단체로 1990년 언론문화 연구 및 교육을 시작으로 설립되었다.
동서언론연구소의 설립은 1990년부터 한국의 언론인 연수교육을 직접 관장한 미국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언론연구소 소장인 리처드 할로란(Richard Halloran)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할로란 소장은 뉴욕타임스의 군사전문기자와 동경지국장을 역임한 저명한 기자출신으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한국에 매우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하와이에서 우리 연수생을 위해 열린 세미나 때마다 자신이 박정희 대통령의 에니미 리스트(enemy list) 1호였다고 강조할 정도로 매우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었다.
할로란이 199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동서문화센터가 주관한 하와이 언론인 연수세미나에 다녀온 참가자가 5차에 걸쳐 이미 95명에 달했는데, 이들이 중심이 되어 중앙대학교 이상철 교수가 동서언론연구소장 자격으로 1994년 10월 18일 할로란을 초청해 중앙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국제 언론보도 태도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이 강연회를 계기로 하와이 언론연수를 다녀온 회원들 간의 관심과 유대가 돈독해졌으며 가칭 동서언론연구회가 결성되어 창간호(예비호)를 발간했다. 동서언론 연구회는 2년 뒤 1996년 10월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동서언론연구소 창립총회를 가졌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동서언론연구소는 매년 언론인 연수교육을 실시하며, 동서언론 논집을 해마다 발행하고 있다. 현재 동서언론연구소는 연구사업, 출판사업, 학술사업, 교육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1996년 창립된 동서언론연구소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언론연구 논집을 발간해 왔으며, 2008년 2월에 11집을, 올해 2월에 12집을 발간하였다.
그간 13차에 걸친 248명의 언론인 및 언론관련 교수, 대학원생, 학부 학생들을 연수교육에 참여시킨 동서언론연구소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와 보다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여 연수교육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며, 아울러 동서언론 논문집을 년 1회에서 년 2회로 확대 발행키로 해 보다 질 높고 우수한 논문작성을 유도하는 한편, 보다 자유로운 글쓰기의 장으로써 한국의 언론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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