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경마 최우수 3세마를 가리는 첫 번째 관문인 KRA컵 경마대회가 오늘 부산경마 제5경주 1600m 레이스로 펼쳐진다. 올해 3관 대회의 첫 번째 대회라는 중요성도 있지만 서울경마장과 부산경마장의 자존심대결과 진정한 최강의 국산3세마를 가려낸다는 점에서 한국경마 선진화의 역사적인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우리는 한국경마 역사 85년 만에 첫 3관대회를 치러 ‘제이에스홀드’라는 걸출한 국산마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경마장에 속해 있는 경주마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져 사실상 반쪽대회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서울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최강의 경주마들이 총출전하여 진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3세 경주마를 가려낼 수 있게 되었다.

한국마사회는 서울과 부경경마공원의 경주편성, 상금체계 등의 상이한 점을 감안, 삼관경주의 통일된 운영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부산경남경마공원 통합경주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삼관경주 첫 관문인 경주를 오늘 개최하게 되었다.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3세마들이 출전하는 2008년 삼관경주에서는 양 경마장간의 경주마 보유두수를 감안하여 서울경마공원 8두와 부경경마공원 6두에게 우선 출전권이 부여된다. 오늘 열리는 KRA컵에는 서울에서 5두, 부산에서 9두가 최종 출전 한다. 경주 출전 우선순위는 대상 특별경주의 기준과 같이 6개월간 대상 특별경주 우승횟수, 6개월간 조건상금이 많은 말이 우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통합경주로 이루어지는 삼관경주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경주마 소속경마장 기수로 한정하여 기승기수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선정 기수가 갑작스런 질병, 부상, 기타 사유로 기승이 불가능할 경우 재결위원 승인 하에 타경마장 기수가 해당마필에 기승할 수도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부경경마공원간 통합경주로 시행되는 삼관경주는 오늘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시행되는 경주를 스타트로 서울경마공원의 와 등 3개 경주로 시행될 예정으로 이 경주에서 모두 우승하는 말에게는 삼관마(Triple Crown)라는 영예가 주어진다.

한편 통합경주에 출전하는 마필들의 훈련은 위탁관리 조교사의 책임하에 실시하며, 조교재킹은 별도로 마련하게 된다. 또한 통합경주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을 하는 마필관계자에게는 원정 1두당 조교사, 관리사 2인(2두시 3명), 기수 1인에게 출장비를 지급했다. 마사회는 경마팬에게 통합경주 출전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오늘의경주`를 통합 발행하며, 훈련실황을 녹화 방영한다. 통합경주에 참여한 경주마의 성적은 모두 인정을 하되, 조건산입률은 소속경마장의 기준을 적용했다.

올해 삼관마 후보로 거론되는 대표마로는 서울의 경우 ‘대장군’, ‘삼십년사랑’, ‘태양처럼’, ‘해머펀치’ 등이며 부산에서는 ‘절호찬스’, ‘레인메이커’를 필두로 ‘수퍼골리앗’, ‘가야공주’, ‘라온킹’ 등이 꼽힌다.

이번 삼관경주는 3세 최고마를 뽑는 대회로서 각광을 받고 있으나 그동안 부산경남경마공원이 개장된 이후 베일에 쌓여 있던 부산경주마들의 능력 평가를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경주마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회로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무쪼록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는 통합경주가 성공리에 마무리 되기를 기원한다. 또한 한국경마 선진화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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