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승마인의 밤 행사가 열렸지만 시도협회장과 임원들 대다수가 불참한 가운데 ‘반쪽’ 행사로 진행됐다.
사단법인 대한승마협회, ‘2014 승마인의 밤’ 개최
시도협회장·임원단 대거 불참…최고 성적 ‘무안’


사단법인 대한승마협회(회장 차남규)가 17일 저녁 6시 30분 서울 송파구 소재 올림픽파크텔 1층 올림피아홀에서 ‘2014 승마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차남규 대한승마협회장, 박남신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연합회장, 안덕기 전 대한승마협회장 등 주요 내빈과 선수들 12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협회의 최근 삼성가로 재편한다는 움직임을 반영하는 대표 인사인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가 제1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차남규 회장은 “2014년 올해 승마계는 세계승마선수권대회 참가와 5년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거둔 빛난 한해였다. 이들의 노고와 수고에 대해 큰 박수를 부탁한다. 이를 계기로 우리 임직원은 승마계가 한층 더 발전하고 우수한 선수를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남신 승마연합회장은 축사에서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이래 올해는 가장 큰 성과를 이룬 해”라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한국 말산업이 발전하는데 여러분의 힘이 절대적이다. 여러분의 협조가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며 말산업 발전에 승마협회와 엘리트 선수들의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아시안게임 마장마술과 종합마술 단체·개인전 2관왕을 차지한 황영식(세마대승마장), 송상욱(렛츠런승마단)이 올해의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으며,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검역·진행·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유공자 상을 시상했다.

5년 연속 종합우승,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만큼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들 모두 상을 수상했지만, 최근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의 중심인 정윤회 씨의 딸 정유연 선수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정 선수는 이날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민감할 때’라 수상자 명단을 넘길 수 없다며 “다른 선수들은 모두 흔쾌히 참석 의사를 밝혀왔지만 정 선수만 확답을 하지 않았는데 결국 안 왔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와 달리 전국 17개 시도협회장과 임직원들, KRA한국마사회 관계자들 대다수가 이번 행사에 대거 불참해 논란의 중심이 된 협회와 일정한 선긋기에 들어간 것인지, 삼성가로의 재편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승마협회 문제를 폭로했던 한 시도협회장의 측근은 “더는 개입하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2014 승마인의 밤 행사가 열렸지만 시도협회장과 임원들 대다수가 불참한 가운데 ‘반쪽’ 행사로 진행됐다.
▲협회가 최근 삼성가로 재편한다는 움직임을 반영하는 대표 인사인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맨 왼쪽)를 비롯한 인사들이 자축하며 케잌 커팅을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입상 선수를 치하하는 시상식에 정유연 선수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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