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차남규 대한승마협회장, 박남신 국민생활체육 전국승마연합회장, 안덕기 전 대한승마협회장 등 주요 내빈과 선수들 12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대한승마협회를 삼성가로 재편한다는 소문을 반영하듯 이영국 삼성전자 상무가 제1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정치 뉴스의 중심에 있는 정윤회씨는 물론 그의 딸 정윤회 승마선수(이화여대)도 참석하지 않았다.
차남규 회장은 2014년 승마계는 세계승마선수권대회 참가와 이라는 아시안게임 5년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최고 성적을 거둔 빛난 한해였다고 자평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임직원은 승마계가 한층 더 발전하고 우수한 선수를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남신 생활승마연합회장도 말산업육성법이 제정된 이래 올해는 가장 큰 성과를 이룬 해라며 한국 말산업이 발전하는데 엘리트 승마를 담당하는 대한승마협회의 활동이 중요하다며 대한승마협회와 엘리트 선수들의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아시안게임 마장마술과 종합마술 단체·개인전 2관왕을 차지한 황영식(세마대승마장), 송상욱(렛츠런승마단)이 올해의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으며, 아시안게임과 관련한 검역·진행·정부 관계자들에게는 유공자 상을 시상했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의 중심인 정윤회 씨의 딸 정유연 선수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민감할 때’라 수상자 명단을 넘길 수 없다며 “다른 선수들은 모두 흔쾌히 참석 의사를 밝혀왔지만 정 선수만 확답을 하지 않았는데 결국 안 왔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와 달리 전국 17개 시도협회장과 임직원들, KRA한국마사회 관계자들 대다수가 이번 행사에 대거 불참해 논란의 중심이 된 협회와 일정한 선긋기에 들어간 것인지, 삼성가로의 재편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대한승마협회의 문제를 폭로했던 한 시도협회장의 측근은 “더는 개입하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승마협회는 승마운동을 널리 보급하고 아마추어 승마인 및 단체를 지도하며 우수한 경기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1945년 10월 15일 창설하여 1946년 7월 15일 대한체육회에 가입했다. 1952년 7월 FEI(Federation Equestre Internationale:국제승마연맹)에 가입하고 같은 해 8월 유럽에서 개최된 국제승마대회 장애물비월경기에 참가하고, 10월에는 제15회 헬싱키올림픽경기대회 장애물비월경기에 참가하였다. 1962년 6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1회 한일친선승마대회에 참가하고, 1978년 12월 AEF(Asia Equestrian Federation:아시아승마연맹)에 가입하였다. 주요 활동은 ① 승마 보급 및 마필의 이용지도에 관한 기본방침 심의 결정, ② 경기기술 연구 및 개발, ③ 우수선수 양성 및 승마인구 저변확대, ④ 마필의 위생관리 및 기술에 관한 연구개발, ⑤ 승마운동에 관한 자문 및 협조, ⑤ 승마단체와 지부 관리 감독, ⑥ 국내승마경기대회 개최, ⑦ 국제승마경기대회 개최 및 참가, ⑧ 승마운동시설 설치 및 관리, ⑨ 마필 및 승마운동 용구 도입, ⑩ 승마에 관한 각종 간행물 발간 등이다.
각 시ㆍ도 승마협회 및 전국규모 승마연맹체를 회원단체로 조직하며, 기구로 이사회ㆍ대의원총회ㆍ사무국ㆍ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협회 운영이 매우 폐쇄적이어서 곳곳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청와대 비선실세 개입 논란을 계기로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하게 혁파하여 국민의 사랑받는 체육단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