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대협군의 책과 여행 이야기]
비봉산 정상에서 산과 청풍호의 절묘한 아름다움을 맛보다
[국내 여행]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 "숨막히는 절경을 맛보다!"
2019. 04. 03 by 권용 전문기자

토요일 아침, 급하게 차를 몰고 제천으로 향한다. 많지는 않지만 적지 않은 여행을 다녔다 생각했는데, 제천 여행은 처음이다. 여행과 관련하여 제천시 하면 떠오르는 건 의림지뿐이었다. 그런 제천에 새로이 케이블카가 개통하여 운행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지런히 차를 몰아 달려갔다. 막연히 먼 거리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제천에 도착했다. 제2영동고속도로 덕분에 수월히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정도 거리라면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오기도 충분하겠다 싶었다.

케이블카를 생각하면 남산, 통영, 여수 정도가 떠오른다. 제천을 이야기했을 때 케이블카를 떠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제천에 케이블카가 만들어졌다. 제천에 어떤 볼거리가 있길래 케이블카를 만들어놨을까 호기심이 생겼다. 보통 케이블카를 운영하는 관광지는 열이면 열 감탄할만한 놀라운 비경을 자랑하고는 한다. 바다도 아니고, 그저 산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 제천에 어떤 볼거리가 있나 싶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으로 올라갔을 때, 이런 나의 생각은 순식간이 뒤바뀌고 말았다.

청풍 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한다. 최대 10인까지 탑승이 가능한 케이블카 43대가 운영 중이다. 특이하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크리스털 케이블카까지 운행 중이었다. 케이블카 바닥이 투명 유리로 되어있어 비봉산 전망대로 올라가며 내 발밑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이제 막 개통식을 마친 깨끗한 케이블카를 타고 높은 비봉산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아직 많은 사람들의 손이 타지 않은, 이제 막 첫걸음을 떼기 시작한 힘찬 몸부림이 왠지 케이블카를 통해 느껴지는 듯싶었다.

해발 531m의 비봉산을 향해 올라가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머지않아 대한민국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여행 명소가 되겠구나. 조금 올라와서 주변을 돌아보았을 뿐인데, 그때부터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절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케이블카 자체가 사방이 투명하게 만들어져 고개만 돌리면 청풍 호수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아직 전망대에 오르지 않았는데 기대감에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한다. 아쉽게도 필자가 방문했던 날은 안개가 심하게 끼어있는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비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어떤 모습일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안개 때문에 청풍호의 모든 절경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충분했다. 이미 전망대에 올라온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감탄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순간 내가 지금 바다의 섬 한가운데 올라와 있는 건가 착각 마저 들었다. 분명 제천은 내륙 한가운데 위치한 지방 도시였을 텐데, 눈을 가리고 여기까지 끌려왔다면 분명히 바다의 섬 정상으로 올라왔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마치 섬의 형상으로 여기저기 솟아있는 봉우리들과, 구석구석 스며들어가 있는 호수의 물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멋진 풍경이었다.

필자의 대한민국 최애 도시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 정상에 올라 바라본 남해바다와 통영의 모습을 항상 가슴에 담고 있다. 그때의 감정과 느낌을 비봉산 정상에 올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한눈에 반하여 평생 마음 한구석에 담고 살아가는 일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런 느낌을 제천의 비봉산 정상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산을 둘러싸고 있는 청풍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호수의 품 안에 갇혀 이곳에서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그만큼 비봉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청풍호의 모습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제천시 비봉산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아름다움, 바다도 섬도 아닌 곳에서 호수와 땅이 어우러진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을까?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갈 생각을 하니 자꾸 아쉬움이 발목을 잡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비봉산 정상에서의 풍경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내내 그 여운을 지울 수 없었다. 원래 케이블카만 타고 바로 떠날 계획이었는데 제천의 다른 곳도 더 돌아보기로 한다. 비봉산에서 느꼈던 감동이 제천시 곳곳에 숨어있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덕분에 조만간 시작되는 제천풍호 벚꽃축제에도 찾아올 예정이다. 그때 벚꽃 축제를 즐기며 한 번 더 케이블카에 올라 비봉산 정상으로 오를 계획이다.

또 하나의 애정 하는 대한민국 도시를 만난 기분이다. 비봉산에서 청풍호를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마음 한쪽에 자리 잡았다. 그저 이 느낌만으로 끝이 아닌 또 다른 제천의 매력을 찾아보기로 한다. 덕분에 비봉산에서 내려와 근처 맛 집도 찾아다니고, 청풍문화재단지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그리고 제천 금수산에 위치한 천년 고찰 정방사까지 올라갔는데, 때마침 비바람이 몰려와 아쉽게 돌아보지는 못하였다. 이미 마음속에 감동으로 가득 찬 제천이기에 조만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그때는 벚꽃 축제의 모습과 함께 한 번 더 비봉산에 올라 이날의 아쉬움을 모두 씻고 내려올 예정이다. <계속>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 안개가 끼어있던 청풍 호수의 풍경(사진 제공= 청풍호반 케이블카).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 안개가 끼어있던 청풍 호수의 풍경(사진 제공= 청풍호반 케이블카).
필자가 방문했을 당시 안개가 끼어있던 청풍 호수의 풍경(사진 제공= 청풍호반 케이블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