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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평론가 기영노의 콩트]

[스포츠 평론가 기영노 콩트 59] 김세영이 마지막 날 빨간바지를 입는 까닭은

2019. 11. 25 by 기영노 전문기자

2019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투어는 고진영으로 시작해서 ‘이정은 6’을 거쳐 김세영이 마무리했다.

2019 LPGA는 32번의 대회가 치러졌는데 한국 선수들이 47%에 해당하는 15번 우승을 차지했다. 2015·2017년에 이어 홀수 해인 2019년에 또다시 15승 타이기록을 세운 것이다.

마치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팀이 2010·2012·2014년 짝수 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한국여자 골퍼들이 홀 수해에 대박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6승으로 한국의 뒤를 이었다. 그리고 각각 3승씩을 거둔 일본과 호주가 세 번째로 승수가 많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LPGA 홈그라운드인 미국과 일본 호주 선수들이 올린 승수를 모두 합해도 12승에 지나지 않아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올렸는지 알 수 있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상금 왕,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 등 주요부문 3관왕을 차지했고, ‘이정은 6’은 신인왕에 오름으로서 한국이 5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한국은 상금 랭킹도 1위부터 3위까지 휩쓸었는데, 고진영이 277만3894달러로 1위, 김세영이 275만3099달러로 김세영 보다 불과 2만795 달러가 모자라 2위에 머물렀고, 3위를 차지한 신인왕 ‘이정은 6’까지 200만 달러가 넘어, 한국 선수 3명만 총 상금액수가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김세영의 마지막 대회(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은 ‘유종(有終)의 미(美)’ 또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고 표현해야 좋을 정도로 완벽했다.

김세영은 ‘파 4 마지막 18번 홀’에서,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으며 쫓아온 잉글랜드의 찰리 헐에 17언더파 타이를 허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세영은 당시 찰리 헐에 타이를 허용한 것을 모르고 있었고, 오로지 함께 라운딩을 하고 있었던 미국의 넬리 코다를 의식하고 있었다.

마침 넬리 코다가 16언더파로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17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었던 김세영은 투 퍼트만(파) 해도 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그 당시 찰리 헐은 경기를 마치고 연장전에 대비해서 퍼팅 연습을 하고 있었다)

김세영은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마지막 8m짜리 롱 퍼팅을 그림처럼 성공시키며 감격적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만약 김세영인 투 퍼트를 하게 되면 연장전에 들어가 기 때문에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8m 그림 같은 퍼팅’을 성공할 수 있었을까?

김세영의 ‘8m 그림 같은 퍼팅’은 결과적으로 12억짜리 퍼팅이 되었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17억6400만 원)인데 비해 준우승 상금은 그보다 12억 원이 적은 48만 달러(5억6400만 원)이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10승에 성공, 박세리(25승), 박인비(29승) 신지애(11승)에 이어 한국 선수 역대 다승 순위 4위로 올라섰다.

김세영은 지난해 손베리 크리크클래식에서 LPGA 역대 최다 언더파인 31언더파를 기록할 때도 역시 특유의 빨간바지를 입었었다.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150만 달러를 챙긴 김세영 선수를 LPGA 투어 전문 기자가 만났다.

기자 ; 오늘도 빨간바지를 입고 나왔다.

김세영 ; 이제는 마지막 날 빨간바지를 입고 나오는 것이 루틴이 되었다.

기자 ; 별명의 ‘빨간 바지의 마법사’ 이기도 한데,

김세영 ; 그런 별명을 의식한 건 아닌데 아무튼 나쁘지는 않은 별명인 것 같다

기자 ; 지난 대회에 입고 나왔던 빨간 바지와 색깔은 별 차이가 없는데, 디자인이 약간 바뀐 것 같다.

김세영 ; 난 빨간 바지가 10벌이나 된다. 돌려가면서 입는다.

기자 ; (기자가 머뭇거리며) 이런 질문 하기는 좀 뭣한데......

김세영 ; 어떤 질문이라도 이해한다, 정 궁금하다면 해도 좋다

기자 ; 다른 색깔도 있는데 굳이 빨간 색깔의 바지를 고집하고......있는 이유를 알고 싶다.

김세영 ; 빨간 셔츠는 우즈가 이미 하고 있고......(빨간 속옷을 입고 나올 수는 없잖아)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P.S

미국 남자프로골프 PGA와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를 통틀어 다승 부문 1위는 초창기 LPGA에서 활약하던 미국의 케시이 위트워스 선수로 무려 88승을 올렸다.

그다음 82승은 모두 3명인데, PGA 투어의 타이거 우즈와 샘 스니드 그리고 LPGA의 미키 라이트다. 그다음 PGA의 잭 니클라우스가 73승으로 5위, LPGA의 아니카 소렌스탐이 72승으로 6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대회 1위는 PGA의 잭 니클라우스의 18승이 1위이고, LPGA 패티 버그가 15승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타이거 우즈가 14승으로 3위이자 현역 최다승이다.

그렇다면, PGA와 LPGA를 통틀어 역대 최고의 선수는 누구일까?

타이거 우즈가 메이저대회에서 5번을 더 우승을 차지해 역대 최다승 19승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잭 니클라우스 선수를 꼽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잭 니클라우스가 최고인 이유는 메이저 18승을 올린 것이다. 잭 니클라우스는 생애 통산 164번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18번의 우승을 제외하고도, 2위를 19번, 3위는 9번을 기록했다. 무려 46번이나 톱3 안에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절반에 가까운 73번을 톱10에 들었다.

특히 1986년 역대 최고령인 46세로 마스터스에서 통산 6승째를 거둔 것이 가장 빛나는 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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