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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협군의 책과 여행 이야기]

조선말기 ‘토지’를 넘어 ‘태백산맥’과 ‘한강’을 거슬러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돌아보다.

역사 소설을 통해 바라본 한국사, 박경리 ‘토지’를 밟고 조정래 ‘태백산맥’, ‘한강’에 이르다

2020. 02. 13 by 권용 전문기자
박경리 '토지' @권용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시작으로 짧고 깊은 한국사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토지'는 소설가 박경리가 1969년 집필을 시작해 1994년 8월, 총 5부 16권으로 완성한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대하 소설이다. 동학농민운동이 막을 내리는 배경으로 시작해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독립하는 순간으로 대서사시의 막을 내린다.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

누구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이 순간을 맞이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 책장을 넘겨야 했다. 본 기자가 구입해서 읽은 '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한 '토지'는 전체 20권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한 명문 가문의 몰락에서부터 재기하는 순간까지, 600여명의 등장인물이 반세기  동안 경남 하동군 평사리를 비롯하여 진주와 서울, 일본과 용정, 만주에 이르는 넓은 무대를 누비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 안에 다양한 신분과 직업, 교과서에서 볼 수 있었던 역사적 순간들을 비롯하여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다뤄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 삶의 현장을 그대로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조정래 '태백산맥' @권용  

20권에 달하는 '토지'를 읽은 후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으로 넘어온다. 본래 조정래 작가의 '아리랑'을 읽은 후 이어 '태백산맥'을 읽는 것이 순서겠지만 '토지'를 완독한 후 '태백산맥'을 이어 읽어도 전혀 무방하다. 두 소설가가 기획하고 글을 쓴 것도 아닐텐데 맥락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태백산맥'은 총 10권, 4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일제로부터 독립 후 '사상'의 문제로 고통받아야 했던 우리 민족의 진솔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한국 전쟁과 이념의 갈등 속에서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고자 쓰여진 소설이 아니다. 저자는 민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이념의 분단을 넘어 이데올로기라는 허구로 부터 우리 민족 그 자체를 바라보고자 노력했다. 권력의 승자 입장에서 쓰여진 현재의 역사 속에서 많은 이들이 알지 못했던 허구를 깨부시고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여수·순천 사건을 시작으로 1953년 한국전쟁 휴전 협정 직후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소설을 통해 당시 사회의 혼란과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들을 느낄 수 있다.

 

 

조정래 '한강' @권용

'태백산맥'을 넘어 조정래 작가의 또 다른 장편 소설 '한강'에 이른다. 이 소설 역시 동저자의 장편 소설로 역시 총 10권, 3부의 이야기로 이뤄져있다.

'태백산맥'에서 민족의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진 이데올로기를 다루었다면, '한강'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국가 속에서 부패한 정치와 그에 맞서가는 사회의 모습, 죽지 못해 살아가야 하는 순간에도 꾿꾿이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강인한 삶의 현장을 바라볼 수 있다.

일제의 억압을 견뎌내고 한국전쟁까지 경험해야 했던 대한민국은 2020년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지금의 눈부신 결과를 이뤄내기 위한 과정 속에서 고통받으며 목소리 조차 낼 수 없었던 많은 이들의 아픔을 서울의 중심에 흐르는 '한강'에 비유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많은 이들이 역사 속 몇 문장을 통해 바라본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 과정 속에, 누군가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을 통해 마주할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만한 역사 대하소설 '토지', '태백산맥', '한강'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해보았다. 사실 위 몇 문장으로 이 책을 다 소개하는데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통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속 생생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기에 위 책을 소개하고 싶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많은 부분들을 위 책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더불어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위해, 평화통일을 이뤄 더 강하고 행복한 한민족을 위해 우리는 지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되짚어봐야 한다.

책 한 권 읽기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조금의 여유와 함께 나 자신, 우리 가정,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의 역사를 조금씩 기억해 나아갔으면 한다. 그 첫 걸음으로 약간의 여유와 함께 위 세 개의 작품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과 '한강'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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