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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협군의 책과 여행 이야기]

[신간추천]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 플레이스 메이커스

2020. 02. 17 by 권용 전문기자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영화보다 극적인 미국의 내부거래자 스캔들의 역사를 파헤친다. 저자는 한국거래소에서 27년간 근무했고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아 증권법 이론과 실무에 두루 해박하다.

'아가시 판결'은 1930년대 미국 법조계에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코언과 SAC 사건'은 21세기 최고의 내부자거래 사건으로 불리운다. 저자는 이런 스캔들 한가운데 선 주인공들의 야망, 탐욕, 영광, 몰락, 회한과 법정에서 최고 법률가들이 다투는 법리와 정의의 논쟁을 다룬다.

미국 최고의 대학을 졸업하고 최고의 직장은 물론이며 최상위 계층에 있는 그들이 왜, 어떻게 내부자 거래를 시작했는지, 어떻게 연방정부에 꼬리가 잡혔는지가 영화처럼 펼쳐진다.

내부자거래 스캔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대형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증권시장 규모 성장은 물론이며 파생상품 거래 역시 다양하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인 헤지펀드 역시 스캔들 대형화에 기여했다. 헤지펀드는 고객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남기고 성공보수를 받아야 다른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베팅하기 때문에 내부정보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캘리언 스캔들'과 'SAC캐피털 스캔들'이 이 책에서 다루는 대표적 예이다. 갤리언 산건은 100명에 이르는 월가 전문가들이 유죄를 받아 처벌을 받았을 정도로 사건의 주모자 라자라트남의 내부정보 네트워크는 거대했다. 연방정부는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무료 7년이나 비밀을 유지하는 인내심을 보여준다.

저자는 "외국인인 내가 한국에서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판결문에 모든 실명을 적시하고 재판의 모든 내용을 공개하는 미국 사법제도의 개방적 태도 덕분"이라면서 "판결문에 나오는 개인과 회사의 모든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하고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우리 법원도 금융 관련 사건의 판결문에 실명을 공개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처자식을 데리고 인도로 도망간 영국 요리 저널리스트가 인생 막다른 골목에서 요리와 요가 사이에서 겪은 좌충우돌 이야기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30대 후반에 이르러 아무리 노력해도 명성을 얻지 못하고 음주량만 점점 늘어간다. 시골로 옮긴 집에서 가까운 치즈 가게까지도 너무 멀고, 아내와 사소한 이유로 말다툼이 잦아지는 것을 참지 못한다.

인도에 여행한 적이 있는 아내는 먼저 인도에 가자는 말을 꺼내고, 저자 역시 인도에서 '식도락 여행기'를 쓰고자 아내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다.

온갖 이국적인 이름의 인도 요리 이름을 섭렵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상상만 하던 교통지옥과 사람지옥, 냄새지옥과 함께 하드코어 요가를 접하며 이야기는 의도와 다르게 진행된다.

아내의 협박에 마지 못해 시작한 요가였지만 몇 주를 거듭하며 몸이 점점 건강해지며 정신이 맑아지고 삶의 의욕을 되찾은 저자는 자신에게 '절제력'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플레이스 메이커스

새롭게 변모한 네덜란드 도시재생 현장 7곳을 찾아 그 도시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그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낙후한 주거지역이 도시재생 사업으로 활성화되거나 기존 기능을 다 상실한 장소들이 문화적 장소로 재탄생하고 범죄와 매춘이 성행하던 곳은 참여적 디자인을 통해 변모한다.

기존 제도를 뒤집고 대안적 재생 방법을 택한 사례들은 '자유와 관용의 나라'인 네덜란드에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다양한 힘과 생각이 모여 결국 좋은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 과정을 통해 도시를 만드는 방법 역시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도 주목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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