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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로 시]

[윤한로 시] 시창작교실2

2020. 04. 19 by 윤한로 시인

시창작 교실 2
   
윤한로


앳된 시
고운 시
이슬 시
꽃잎 시
별 구름 시
이런 것보다
개떡 시
똥차 시
구린 시
괴론 시
파리 모기 거미 시
ㅠㅠ
쓴다


배부르고
등 따습고 한 것들
쓰잖는다

외려
깨지거나
금 가거나

새 파 먹거나
지 같거나 한 것들
쓴다, 역부러

이슬 시보다 더 이슬 같은
개떡 시여
꽃잎 시보다 더 불콰한
똥차 시여, ㅠㅠ

 

 

시작 메모
벚꽃 활짝 피니 마치 눈이 온 듯하댄다. 그런데 이제 눈이 오면 또 벚꽃 같다고 할 게다. 그네들 쓰는 거 안 봐도 뻔하다. 말해 무삼하리요다. 1920년대, 간도로 쫓겨가 거지로 떠돌기까지 하며 살았던 최서해는 스스로 겪지 않은 것, 괴롭지 않은 것, 살을 뚫고 나오지 않은 것은 절대로 쓰잖는다 했건만. 그네들 아프고 괴롭긴커녕 손톱 발톱에 때만큼도 즐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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