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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김문영 비시 詩帖] 계곡물

2020. 06. 21 by 김문영 글지

<계곡물>

위태로운 나날 언제까지 이어지려나

산맥은 날로 푸르러가는데

물길 막아서는 들멩이들

짱돌부터 바윗덩이까지

평화로운 물길 막아서는구나

가로막는다고 흐르지 못할까

한 편으로 피하고 한 편으론 부딪히면서

터지고 부서진들

바다를 향한 꿈 버릴 수 없다

짱돌이 막아서면 고였다가 넘어가고

바위가 막아서면 옆으로 피해서 가자

졸졸졸 흐른다고 업신여기지 마라

지금은 비록 보잘것없는 물길이지만

머지않아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될 것이니

바다로 가는 먼 길

그저 쉼없이 낮은 곳 더 낮은 곳을 향하여

참고 견디며 흐르면

모든 아픔 넉넉한 바다의 품에 안겨 나으리니

지금 산같은 고통

가슴에 안고 이겨내자

흐느끼며 어금니 꽉 물고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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