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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영 비시 詩帖]

[김문영 비시 詩帖] 합수

2020. 07. 26 by 김문영 글지

<합수>

 

뭉치긴 어렵고 흩어지긴 쉽다

단결하긴 힘들고 분열하긴 수월하다

남을 배려하는 대신 내 것만 챙긴다

무너져내린 공동체 가족도 흩어진다

흩어진 가족 각기 하나일 뿐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들

생각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

가족도 남이 되어 살아가는 시대

서글픈 시간 가슴에 쓸어담는다

미투를 주장하며 죽음으로 내모는 세태

시대의 아픔에 세태의 서글픔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

흐린 하늘 가르며 떨어지는 빗방울

눈물 빗방울 모여서 물이 된다

물은 기회만 되면 서로 부둥켜 안는다

뭉쳐서 함께 흘러간다

흐르다가 지치면 쉬어서 가고

벽이 높으면 모였다가 넘는다

위로 거스르는 법은 없다

비우고 낮추며 아래로 아래로만 흐른다

흐르면서 하나로 합친다

정답게 시냇물을 만들고

도도하게 강물을 만든다

마침내 평화의 바다에 이른다

흐르며 합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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