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호스(Quarter Horse)
지난해 은퇴를 선언했던 세계적인 씨수말 ‘스톰 캣’(Storm Cat)에게 새로운 활약의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유력 경마지 서러브레드 타임즈(Thoroughbred Times)에 따르면, 텍사스 농공대학 수의학 연구소가 개발한 첨단 인공수정 기술과 번식능력 강화 처치에 의해 ‘스톰 캣’이 올해부터 쿼터호스 개량을 위한 종부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텍사스 연구소 딕슨 바너 박사는, “‘스톰 캣’의 정액으로부터 인공수정에 사용될 수 있을 만한 고품질의 정자를 분리시키는데 성공했으며, 이는 노령으로 인한 수태율 저하로 은퇴한 ‘스톰 캣’에게 제2의 씨수말로서의 활로를 열어주게 된 것”이라 자평했다. 또한 인공수정 신기술은 이미 많은 쿼터호스 교배에 활용되고 있지만, 서러브레드로서는 ‘스톰 캣’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서러브레드의 경우 국제협약에 의거해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말에 대해서는 경주마 등록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반면, 쿼터호스 협회는 인공수정을 인정하고 있다.
쿼터호스(Quarter Horse)는, 식민지시대 미국에서 1/4(쿼터)마일 경주마로 사용하기 위해 개량한 말로 우리에겐 생소한 품종이다. 어깨높이 145-163cm, 몸무게 430-544kg으로 크기 면에서는 서러브레드보다 약간 작은 정도이지만, 전체적인 생김새는 물론 뛰어난 스피드 형질을 지니고 있는 등 서러브레드의 특성을 많이 지니고 있다. 1940년 미국 쿼터호스 협회가 결성한 이래 품종 개량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쿼터호스 경주 등이 빈번히 이루어지면서 서서히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다. 또한 최근 들어 은퇴한 서러브레드 씨수말들이 쿼터호스 교배에 투입되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미 2007년 사망한 씨수말 ‘헤네시’(Hennessy)도 사망 전까지 쿼터호스 교배에 투입돼 5두를 생산, 그중 2두가 쿼터호스 스테익스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톰 캣’을 소유하고 있는 오버블룩 목장 측은, “지난해부터 텍사스 연구소 측의 제안으로 ‘스톰 캣’의 정자를 채취 보존해왔다”며,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쿼터호스의 개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씨수말 시절 50만불을 호가하던 ‘스톰 캣’의 교배료는 1회당 2만불로 다소 초라한(?) 수준이지만 쿼터호스 계에서는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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