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육성목장에서 말들이 풀을 뜯어먹고 있다.
특구 지정 위한 실사 시작, 4월말경 제2호 말산업특구 지정 예정
지자체, 다양한 지원사격 동원해 ‘배수진’

제2호 말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현장실사가 시작되면서 특구신청 지자체가 지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격을 동원하는 등 배수진을 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1월 28일 말산업특구 지정 신청을 받고 12월 지정결과를 통보할 예정이었다. 제2호 말산업특구 지정 신청을 한 지자체는 경기 화성, 이천·안성(공동 신청), 경북 상주·구미·군위·의성·영천(공동 신청) 등 3곳에 달했다. 하지만 구제역과 AI가 터져 나오면서 방역과 이동제한 등에 걸려 특구지정 신청지역에 대한 현장실사가 미뤄진 상태가 지속됐다.
구제역 여파가 길어지면서 특구지정 신청을 한 지자체는 이번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금번에 지정 신청을 받는 지자체는 다행이지만, 자칫 고배를 마시게 되는 지자체는 올해 말에 있는 3호 특구지정 신청에 나서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배수진을 친 말산업특구 지정신청 지자체들은 구제역 여파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자, 발빠르게 다양한 지원사격을 동원해 말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천시는 2월 23일 말산업과 관련된 기본계획부터 투·융자 계획 등 세부 추진안을 마련, 발표했다. 2019년까지 승용마 600두를 포함한 사육두수를 1천500두(현 460두)로 늘리고 사육농가도 현재 31개의 3배가 넘는 100개소로, 승마장 역시 20개소(현 4개소)로 늘려 활성화하는 내용을 계획에 담았다. 또 승마의 수요증가에 대비한 가능 농가들의 생산 축종을 경주마 등으로 전환, 지역 대체 소득원으로 개발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승마산업 활성화를 포함하는 경주마 육성은 물론 말 문화체험 관광, 방역 및 보건관리 확충 등 테마별 세부 내용도 확정했다.
특히 말 문화 체험과 관련, 설성면에 위치한 성호 호수에 산업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될 말 산업복합단지를 별도로 계획해 유소년 승마부터 재활승마센터, 조련 및 후생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유관기관 및 말 생산·경영정보 교류협의체와의 연계를 통해 15명 이내의 말 산업 발전위원회를 발족, 본격적인 사업활성화에도 나서게 된다.
컨소시엄을 결성한 경북도의 지자체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선 영천시가 4월에 전국 최초 거점승용마조련시설을 건립하고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상반기내 본격 시설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다 효과적인 거점승용마조련시설 운영을 위해 영천시는 1월 7일부터 2개월 동안 운주산승마장 교관을 세계최대 승마클럽 크레인(일본)의 연수를 통해 승용마 조련기술을 습득시켰으며, 시설 운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운주산승마장과 연계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도 개정했다.
공동 신청 지자체인 군위군은 최근 세계 말 산업의 메카인 미국 켄터키에 김 군수를 비롯해 군 관계자, 말목장주 등 12명의 연수단을 파견키로 했다. 또한 5월 2일 켄터키주 루이스빌시에서 열리는 ‘켄터키 더비’도 참관할 예정이다. 또 말 박물관, 말 공원, 말 농장 등 미국 선진 말산업 현장을 견학하는 등 말산업육성을 위한 발판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미주 대구·경북향우회연합회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경북도도 내륙지방 최초로 농식품공무원교육원의 ‘말산업육성’ 교육을 유치해 말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거들기에 나섰다. 이번 말산업육성 교육은 4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전국 말산업 관련 공무원 등 42명이 참석해 8일 상주국제승마장, 구미시 중앙승마아카데미, 9일 구미시 중앙승마아카데미, 구미시승마장, 10일 영천시 성덕대재활승마장에서 이론, 견학, 현장체험으로 구성된다.
경기 화성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채인석 화성시장은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과 지역현안 간담회를 갖고 말산업특구 지정을 앞둔 진행 경과를 설명하고 공조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 의원은 그동안의 진행결과를 설명들은 뒤 이동필 농림수산축산부 장관과 즉석 전화통화를 갖고 정치적 고려없이 공정한 심사평가를 통한 결과발표를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그동안 미뤄졌던 지정신청 지자체에 현장실사를 마치고 4월말까지 제2호 말산업특구 지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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