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이 달 말 결정을 전제로 제2호 말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1월 28일 말산업특구 지정 신청을 받고 12월 지정결과를 통보할 예정이었다. 이 때 말산업특구 지정 신청을 한 지자체는 경기 화성, 이천·안성(공동 신청), 경북 상주·구미·군위·의성·영천(공동 신청) 등 3곳이었다. 하지만 구제역과 AI가 발생하면서 방역과 이동제한 등에 걸려 특구지정 신청지역에 대한 현장실사를 미뤘다. 배수진을 친 말산업특구 지정 신청 지자체들은 구제역 여파가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자, 말산업특구 지정을 위한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이천시는 2월 23일 말산업과 관련된 기본계획부터 투·융자 계획 등 세부 추진안을 마련, 발표했다. 2019년까지 승용마 600두를 포함한 사육두수를 1천500두(현 460두)로 늘리고 사육농가도 현재 31개의 3배가 넘는 100개소로, 승마장 역시 20개소(현 4개소)로 늘려 활성화하는 내용을 계획에 담았다. 또 승마의 수요증가에 대비한 가능 농가들의 생산 축종을 경주마 등으로 전환, 지역 대체 소득원으로 개발시켜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승마산업 활성화를 포함하는 경주마 육성은 물론 말 문화체험 관광, 방역 및 보건관리 확충 등 테마별 세부 내용도 확정했다.

특히 말 문화 체험과 관련, 설성면에 위치한 성호 호수에 산업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될 말 산업복합단지를 별도로 조성해 유소년 승마부터 재활승마센터, 조련 및 후생시설 등의 인프라 구축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유관기관 및 말 생산·경영정보 교류협의체와의 연계를 통해 15명 이내의 말 산업 발전위원회를 발족, 본격적인 사업활성화에도 나서게 된다.

컨소시엄을 결성한 경북도의 지자체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영천시는 4월에 전국 최초 거점 승용마조련시설을 건립하고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상반기내 본격 시설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효과적인 거점승용마조련시설 운영을 위해 영천시는 1월 7일부터 2개월 동안 운주산승마장 교관을 세계최대 승마클럽 크레인(일본)의 연수를 통해 승용마 조련기술을 습득시켰다. 시설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운주산승마장과 연계 운영되도록 관련 조례도 개정했다.

공동 신청 지자체인 군위군은 최근 세계 말 산업의 메카인 미국 켄터키에 김 군수를 비롯해 군 관계자, 말목장주 등 12명의 연수단을 파견키로 했다. 또한 5월 2일 켄터키주 루이스빌시에서 열리는 ‘켄터키 더비’도 참관할 예정이다. 또 말 박물관, 말 공원, 말 농장 등 미국 선진 말산업 현장을 견학하는 등 말산업육성을 위한 발판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미주 대구·경북향우회연합회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경기 화성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최근 채인석 화성시장은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과 지역현안 간담회를 갖고 말산업특구 지정을 앞둔 진행 경과를 설명하고 공조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서 의원은 그동안의 진행결과를 설명들은 뒤 이동필 농림수산축산부 장관과 즉석 전화통화를 갖고 정치적 고려없이 공정한 심사평가를 통한 결과발표를 요청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활발한 움직임과는 대조적으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말산업육성의 근간이랄 수 있는 경마산업 죽이기에 몰두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경남도와 부산광역시 의회는 물론이고 과천시 등 여러 지자체들이 마권 구입시 ‘전자카드’ 도입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런데도 사감위는 3월30일 회의를 열어 올해 20%로 전자카드를 도입토록 권고하는 안을 결정했다. 온라인 발매 및 동네 편의점 판매가 허용되고 있는 복권이나 스포츠토토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경마 입장객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어 자칫 말산업 전체가 고사될 위기로 내몰리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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