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자
짝발이란 같은 라인 즉 앞발굽 두개 또는 뒷발굽 두개의 크기나 제구(heel)의 높이가 다른 형태를 말하는데 발굽 높낮이의 불균형을 뜻한다. 사람도 왼쪽, 오른쪽 중에 많이 사용하는 쪽이 있듯이 말도 힘을 많이 딛고 적게 딛고의 차이에 따라 생긴다. 시간이 경과하면서 발굽의 크기가 달라지고 높낮이의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한쪽 발이 아파서 딛고 있지 못한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차이가 많이 생긴다. 이때는 제구(heel)가 낮은 쪽에 패드나 제구를 높여주는 신발(button shoes)을 해주면 된다. 그냥 방치하면 승마를 할 때 파행하는 말을 타는 것처럼 느껴지고, 말은 척추가 휘어서 후구가 뒤틀리기도 한다.

말이 평보를 할 때 뒷다리를 많이 트는 경우 어떻게 교정하면 좋을까. 특히 과목 운동을 많이 하는 마장마술 말에 많이 나타나는데 그 원인으로는 1) 비절이 좋지 않거나 2) 엉덩이와 후구가 좋지 않거나 3) 발굽이 누운 발굽으로 바깥쪽 제구가 침하된 세 가지 분류로 나뉜다. 사실 교정은 원천적 원인의 치료가 되지 않으면 어렵지만 도움이 되는 편자 요법은 있다.

삭제 요법으로 발굽의 앞(toe)부분을 짧게 해 발굽을 조금 세워야 한다. 그리고 에그바를 하되 바깥쪽이 넓은 신발을 해주거나, 꼬리 신발(tail shoes)을 만들어 주면 된다. 심하지 않은 비틀기는 교정이 가능하니 빨리 발견해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로 편자 교체 작업 단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교체 대상이 되는 말을 선정해야 한다. 평상시와 편자 소리가 다른 경우는 편자가 닳아서 유격이 생긴 것이다. 육안으로 발굽에서 편자가 보이지 않는 경우는 발굽이 자라서 편자를 덮은 것이다. 운동을 하는데 발을 헛딛는 경우는 발굽이 자라서 걸리는 것이다. 운동을 하는데 느낌이 다른 건 좌우 높낮이 불균형 때문이다. 발굽이 갈라지거나 썩는 냄새가 나는 경우 말은 신발을 바꾸거나 삭제를 해주어야 한다.

편자를 교체하는 순서는 7단계가 있다. 1단계는 보행 검사다. 보행 검사를 하면서 파행, 보폭, 착지, 교돌, 추돌, 습성 등을 보면서 어떻게 삭제하고 어떤 편자를 할지 결정한다. 2단계는 편자 제거다. 보행 검사가 끝나고 편자 교체를 위해 작업장에 말을 고정 시킨 후 앞에 사용했던 편자를 제거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발굽의 각질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제벽에 굽혀 놓은 못 끝을 완전히 펴거나 끊어지도록 망치로 때리거나 줄로 밀어야 한다. 못 끝을 펴고 나면 풀옵스를 이용해 편자의 안쪽 끝부분을 잡아서 아래로 내리면 편자가 발굽에서 떨어진다. 안쪽과 바깥쪽을 번갈아 가면서 완벽하게 제거하면 된다. 빼낸 편자는 손으로 잡고 편자의 바닥면을 검사한다. 어느 쪽이 얼마나 많이 닳았는지 등을 검사해 삭제 기준을 잡아야 한다. 무리하게 좌우로 흔들면 발굽의 각질이 깨져서 떨어지니 주의해야 한다.

3단계는 삭제하기다. 자라난 발굽을 삭제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삭제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말의 걸음걸이, 지세, 모양, 형태, 질병, 각도 등 여러 가지 원인과 결과가 될 수 있는 것을 파악하고, 삭제해야 한다. 삭제는 발굽 관리에 있어서 중요하다. 우선 발굽을 고정시키고 제저(sole)를 다듬는 훕나이프(hoof knife) 또는 ‘ㄱ’자 낫으로 제종부(heel) 제차와 제벽사이를 덮고 있는 각질층을 깎아내고, 제차를 삭제하는데 제차는 다듬는 수준으로 삭제한다. 제저를 깨끗하게 파낸 다음 훕니퍼(hoof nipper)로 발굽을 잘라낸다. 그다음 줄로 좌우 수평을 맞추고 발굽의 모서리각을 다듬는다. 삭제 시 주의사항으로 1) 제저는 많이 파내지 않고 2) 발굽 버팀목인 바는 자르지 않으며 3) 제차는 많이 삭제하지 않고 4) 제벽은 많이 자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양쪽 발굽의 높낮이와 크기를 생각해 삭제하면 된다.

(사)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 홈페이지 http://koreanfarriers.com
교정·교열=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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