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1일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에서 대한민국 말산업 역사의 대 전환점을 이룰 ‘말산업국민포럼 창립총회’가 열렸다. 말산업국민포럼의 창립은 그간 ‘각개전투’와 ‘끼리끼리’로 대변되는 말산업계 유관 단체들의 한계를 극복할 통합 단체의 출범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

경마와 승마를 포함한 말산업계에는 여러 단체들이 있지만 미숙한 행정과 내부 조직 불안정, 타 분야에 대한 몰이해 등으로 자멸하거나 충돌하며 유명무실했기에 정부와 유관 단체, 산학연, 경마와 승마, 연구 및 정책과 현장의 필요를 서로 연결할 수 있는 통합된 구심점 역할을 해 줄 단체의 필요성이 계속 지적됐었다.

농산물 완전 개방 원년과 말산업육성법 시행 4년 차를 맞아 농업농촌의 미래창조 6차산업으로 부상 중인 말산업 전반에 대한 체계적 점검의 장을 통해 국내 농업·농촌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 또한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리 농업농촌의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인력 고령화로 인한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도시에는 건강을 농촌에는 희망을 주는 새로운 대안산업이 필요한 필요하다.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2008년 창립한 (사)국민농업포럼(대표 정기환)과 말산업국민포럼 창립 준비위원회는 올해 2월부터 총 4회에 걸친 창립 준비 회의와 1회의 토론회를 개최하며 말산업국민포럼의 발족을 준비해왔다.

포럼 준비를 통해 말산업 및 축산업 발전의 근간인 경마산업이 사감위 전자카드제 시행과 장외발매소 개설 규제 등 각종 규제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으며 농어촌형 승마시설 설치에 대한 각종 규제, 안전한 승마 활동을 위한 승용마 확보 및 보험 활성화 문제, 경마 선진화 문제 등 여러 현안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말산업국민포럼은 향후 말산업 발전을 위해 △국민 네트워크 구축 △심포지엄 및 토론회를 통한 여론 형성 △정책·조사·연구 △사업성 확산을 위한 정보 및 홍보 자료 발간 △말산업 발전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 △국민과 말산업 관련 종사자간 연대와 발전을 위한 사업 △취지에 부합하는 관련 사업 들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농어촌형 승마시설 설립에 걸림돌이 되고 타 관련 법안과 충돌을 일으키는 말산업육성법 개정, 재원 마련을 위해 타 축산업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조금 도입, 농업농촌 그리고 말산업 현장을 중시하는 연구 과제 개발도 필요하다.

외국과 경쟁할 수 있는 경마산업의 선진화, 국민 인식 개선 등 내외부적으로 말산업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시점이다. 국회, 정부와 지자체, 말산업체, 소비자, 언론, 시민단체 및 교육 기관 등이 말산업의 가치를 공유하고 열린 토론을 통해 국내 말산업 발전 방향을 정립할 때다. 어떻게 하면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할지, 경마와 승마에 대한 편견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문제도 관건이다. 내부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를 정책과 제도 개선에 어떻게 담아낼 지도 고민해야 한다. ‘아래로부터’ 선순환되는 구조를 정착시켜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농업농촌 경제 활성화라는 말산업육성법의 본래 목적을 잊지 않는 원칙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민족은 기마민족이다. 대한민국 말(馬)문화는 고조선의 기마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문명사적인 독자성을 가진 고구려 기마문화는 한때 만주벌판을 호령했으며 발해는 요동땅에까지 웅혼한 기상을 펼쳤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말문화는 우리 민족과 뗄레야 뗄 수가 없었다. 이제 말산업국민포럼이 탄생함으로써 기마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한껏 펼칠 전기를 마련했다. 말산업 종사자 모두의 뜻을 모아 말문화가 융성하는 새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