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남경필)와 제주도(지사 원희룡)가 지역상생을 위한 연합정치(연정) 협약을 맺는다.
경기도와 제주도는 8월31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제주도를 방문해 원희룡 제주지사와 상생협력 협약을 맺고, 새로운 광역 연정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광역자치단체 간 연정은 지난 4월 강원도와의 상생협력 이후 두 번째이며, 제주도 또한 지난 2월 서울시와 우호교류 협약을 맺은 이후 두 번째 광역지자체와 상생협약이다.

남 지사와 원 지사는 협약을 통해 말산업 육성 공동협력과 신재생에너지 협력, 빅데이터·BT 등 미래전략산업 활성화 협력, 학교급식 농산물 교류, 농·수·특산물 교류 판매, 관광 교류, 중소기업 육성, 공무원 인사 교류 등 13개 사업 추진에 협력한다.

경기도와 제주도는 협약을 앞두고 구체적인 연정 협력사업 대상을 논의 중이다. 경기도는 제주도와의 상생협약에서 말(馬)산업 육성과 친환경에너지산업 육성, 농산물 교류 확대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산업의 경우 제주도가 제1호 말산업 특구로 지정되고, 지난 6월 용인·화성·이천시가 제3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두 지자체는 정부의 말산업 육성정책에 따른 지역별 역할 분담, 협력방안 등을 연정사업에 포함시키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새누리당 ‘소장파’로 분류되며 당내 혁신을 주창해 왔던 만큼 두 광역지자체의 지역상생 협약으로 경기도와 제주도가 말산업 분야를 필두로 다양한 분야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2014년 1월 2일자로 제주특별자치도를 말산업육성법 제20조 규정에 의거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했다. 제주도는 국내 말 사육두수 67%(2만두 수준) 이상 사육, 승마시설 50개 보유, 초지 1만7천㏊(전국 3만8천㏊의 45%) 등 말 생산·조련·이용 등에 필요한 유리한 자연 여건을 갖춘 곳으로 특구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승마시설, 거점조련시설, 인공수정센터, 전문인력양성기관 및 승용마 전문 생산농장 및 목장 육성 등의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호스랜드(Horse Land) 조성 계획’으로 2015년6월22일 제3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경기도의 이천 용인 화성시는 특히 승마산업 최대 수요 중심지로 일자리 창출 및 연관산업 발전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천시는 5농가, 1,290두, 승마장 18개소, 교육기관 1개소, 말 병원 1개소를 기반으로 생산과 조련, 유통을 맡으며 화성시는 관광 레저의 소비형으로 용인시는 엘리트, 재활승마로 역할을 분담하여 말산업 인프라 구축, 승마활성화, 전문인력양성, 해외교류를 추진한다.

특히 이천시는 용인시와 화성시와의 연대를 기획했으며 사업 우선 순위와 예산 배정, 전체 추진 과정을 조정 통제하는 역할을 맡았음을 강조했다. 수도 서울 배후 대도시의 말 문화 고객을 통해 관광과 레저 스포츠의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추진하고 있다.용인시는 특구 지정에 따라 승마 인구가 늘고 관내 13개소 승마장 운영이 활성화될 것 그리고 시민의 여가 선용 및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을 기대했다. 말산업은 FTA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농업·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고, 도농간 교류를 활성화하며 관광·레저(승마)·힐링 등 선진국형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욕을 보이고 있다 화성시도 말복합테마파크 조성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말산업은 FTA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 농촌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해 승마 마육 등 다른 분야의 말산업조차도 발전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와 제주도의 상생 연정이 획기적인 말산업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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