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시설 인증제 추진은 수요자의 만족도를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승마시설의 경영 안정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소장 최귀철)는 올해 초 ‘국내외 말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승마 관련 수요 추정 연구’(A Study on Estimating Horse Riding Demand for Environmental Changes in Horse Industry)를 발표했습니다. 승마산업 현장을 일일이 방문하며 승마 시설의 경영 및 시장 상황을 파악·분석한 뒤 승마 관련 수요를 추정한 현장 중심의 연구 결과입니다. 그 스물한 번 째 순서로 승마시설인증제와 기승능력인증 시스템 도입에 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 기자 말.

현 시점에서 승마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 중의 하나로 승마시설 인증제 추진을 들 수 있다. 승마 활성화 초기 단계에서 관련 인프라 구축 못지않게 중요한 점은 안전을 바탕으로 질 높은 고객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각 승마시설 경영체들의 올바른 승마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고객들에게 살아있는 동물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동물 복지 차원에서의 철저한 사양 관리를 비롯해 안전, 환경,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경영체의 노력과 이를 모니터링(관리·감독)하는 시스템이 반드시 구축되어야 한다.

프랑스의 경우 승마 학교, 승마클럽, 포니클럽, 승마관광 협회, 마차학교 등과 같은 시설들에게 인증표를 발급함으로써 각 기관들로 하여금 고객들에 대한 세심하고 조직적인 안내, 개개인에게 알맞은 수준의 교육, 조랑말 및 말들의 관리, 자격증을 부여 받은 교관들에 대한 관리, 그리고 안전 관리 등에 대한 철저한 의무를 지우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유사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각 승마시설별 특성에 따른 유형을 파악하고 타켓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갖추어져야 할 사항들은 무엇이며, 이것을 심사하고 모니터링하는 주체와 궁극적으로 승마 활성화 장애 요인을 제거하는 수단으로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레슨 내용, 교관의 수준, 말의 등록 여부, 말 복지 관련 사항(말 사양관리, 마방청결 등), 고객서비스, 승마시설 환경적 요소 등의 기준을 마련해 안전과 서비스 품질을 소비자에게 보장하고, 공급자에게는 그에 합당한 지원이 부가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미신고 승마시설도 양성화될 수 있는 체제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심사와 관리는 정부 부처와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정하되, 심사는 현 승마컨설팅 위원들도 참여해 실시토록 하고 관리는 지역 승마산업육성협의체가 담당함으로써 승마 활성화 정책의 강력한 추진 도구로서 기능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승마시설 인증제는 승마 서비스와 관련한 제반 사항들이 안전하고 질적 수준에 있어서도 우수함을 보증하는 것으로, 승마보험 시장 진입의 여건을 촉진시킴은 물론 안정적인 승마상품 공급으로 인해 승마에 대한 수요층의 유입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학교체육 활동으로서의 승마에 대한 활용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승마시설 인증제 추진은 수요자의 만족도를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승마시설의 경영 안정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며, 아울러 한국마사회의 승마 활성화에 대한 역할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기업에 대한 브랜드 가치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기승능력인증시스템 도입 ‘절대적’

승마에 입문하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승마 활동을 하고 또한 승마시설의 효율적인 경영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승마기승능력인증제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초보 고객들에게 승마 활동의 목표의식과 성취감을 불어넣고 구보 실력을 갖춘 중급 이상의 고객들에게는 고급 기술의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국내 승마인구의 증가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현장조사와 해외 사례를 통해 파악했다. 실제 승마시설 현장조사 시 승마시설 교관들의 경우 기승자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안전사고 우려 등 효율적인 레슨이 진행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고, 반대로 초보 고객들을 대상으로 면담한 결과 얼마의 비용과 시간으로 승마를 해야 일정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기승능력인증시스템이 단순히 기승자들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승마를 바라보는 국민의 승마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승마시설의 경영 시스템이 안전을 기반으로 전문화되도록 유도하는 동력으로 작용하므로 준비기간을 거쳐 시범사업 실시 후 전면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기승능력인증시스템이 시행되면 승마시설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의 변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상품 마케팅 기준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자마회원, 월회원, 쿠폰 10매, 20매 등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수준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상품들, 가령 기승자의 도달 기준으로 입문과정 5회, 초급과정(평속보) 10회, 구보기초과정 5회, 구보숙달과정 10회, 장애물점핑 기초과정 15회 등 다양한 상품들이 기획되도록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할 것이다.

현재도 이러한 커리큘럼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승마에 입문하려는 잠재 고객은 물론 정기적으로 승마를 하는 사람들도 중간에 그만두는 사례가 많아 승마인구의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승능력인증제 도입을 위해서는 이에 적합한 승마시설과 교관, 승용마 등의 인프라를 비롯한 국내 승마 여건을 고려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에는 프랑스승마협회(인증기관)에서 7등급의 기승능력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등급별 요구 수준이 국내 실정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으로 도입시 승마 활성화 초기 단계인 국내 상황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상위 등급의 경우 이에 적합한 승용마와 전문 인력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인데 이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가령 상위 등급 양성 전문 인력의 경우에는 인증제 도입 시 초기에 우수 지도자(경기지도자 1·2급 수준)를 보유하고 있는 승마시설을 심사해 교육기관으로 지정하고, 지정된 기관(2차 양성기관인 한국마사회도 포함)에서 전문인력양성기관의 교수진, 승마관련 자격증 보유자가 일정 기간의 보수 교육을 통해 높은 등급과 수준의 자격을 갖추도록 전문인력 배출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배출된 전문 인력이 기존 승마시설이나 지역 거점 승마시설로 유입되어 수준별 교육이 가능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실제 승마시설 현장조사 시 경영주, 교관, 고객들이 한결 같이 요구하는 사항으로 레슨의 질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었으며 소위 엘리트 교관이라고 하는 수준의 교관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우리나라 승마 대중화가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기승능력인증제 운영을 위한 제반사항들(주관기관, 심사관, 시험장소, 인증서발급절차 등)은 윤병호 외(2013)가 연구한 ‘승마 기승능력인증제 연구’를 참고해 시행하며, 무엇보다도 커리큘럼의 내용들이 담긴 표준 교육 매뉴얼의 발간이 시급히 요구된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승마 교육 매뉴얼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데 학교 체육활동으로서의 승마 보급을 외치기 이전에 청소년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승마를 할 수 있도록 수준별 표준 승마 교육매뉴얼 보급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포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부터 시작하여 마구, 헬멧, 보호조끼, 안전사고 대처, 청소년들에 대한 심리, 교육내용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교육매뉴얼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향후 학교 체육활동으로서의 승마 활성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양성 과정에서 학생들 대상 교관들의 교수법 교육이 비중 있게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편, 현재 한국마사회 승마진흥원에서는 키즈승마단, 주니어승마단, 여성승마단 등을 운영하며 고객들의 승마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지만, 국내 최고의 승마 강사진들을 주축으로 위 승마단을 운영하면서 승마시설 현장에 보급하기 위한 매뉴얼 개발에는 소홀히 하는 측면이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교육 과정에서 도출된 결과물을 중심으로 승마시설 현장에 적용 가능한 교육 매뉴얼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원고 제공 및 연구 책임자= 서명천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책임연구원
교정·교열= 이용준 기자

▲21-1. 승마시설 인증제 추진은 수요자의 만족도를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승마시설의 경영 안정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다.
▲21-2. 경영주, 교관, 고객들이 요구하는 사항으로 레슨의 질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었으며 수준 높은 교관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우리나라 승마 대중화가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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