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홀슈피칭대회
제2회 홀슈피칭대회, 8월 30일 렛츠런파크 서울 중문광장에서 열려
미국 비롯한 60여 개국에서 이미 메이저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어 매력적

8월 30일 국제경마주간이 열리던 렛츠런파크 서울 중문광장의 홀슈피칭 상설경기장에서 ‘홀슈가든축제 및 홀슈피칭대회’가 열렸다.

아직은 대중에게 생소한 홀슈피칭대회에는 대회를 주최한 더지엘갤러리의 이승룡 대표를 필두로 말산업연구회 서동영 회장, 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 김동수 회장, 전국경마장마필관리사노동조합 박봉철 위원장 등을 비롯해 50여 명의 동호인이 참석해 3시간가량 행사가 진행됐다.

1990년, 휴스턴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 각국 수뇌를 초청해 경기할 정도로 미국에서는 보편적으로 알려진 홀슈피칭은 고대 그리스의 원반던지기에서 유래된 역사 깊은 경기다. 빈곤층들이 원반을 살 형편이 안되어 버려진 말굽을 대신 던지기 시작한 것이 차츰 확대되면서 경기로 발전했다. 16C 이후부터 미국에서 크게 유행했는데 특히 유럽에서 온 이민자들과 카우보이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191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세계선수권 홀슈피칭 대회가 시행됐고 1921년에는 정식 협회가 설립됐다. 협회 설립 이후, 점차 가족 단위의 경기로 발전해 오늘날에는 3천만 명이 즐기는 메이저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영화 ‘터미네이터’로 알려진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집 정원에 전용 코트가 있을 정도로 홀슈 피칭의 매니아로 유명하다. 국제홀슈피칭총괄협회인 NHPA(National Horseshoe Pitcher Association)는 경기를 널리 알리고 일원화된 규칙을 세우기 위해 캐나다, 독일, 러시아 등 60개국 곳곳에 지부를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 방식은 고리 던지기를 생각하면 쉽다. 가로·세로 19센티미터의 말굽을 말뚝과 12미터 떨어진 플랫폼(여성과 어린이는 9미터)에서 던져 최대한 가깝게 명중시키면 된다. 투구 폼은 소프트볼과 비슷하게 한 손으로 말굽을 던지는 방식이다. 단식경기와 2대 2, 3대 3의 복식경기가 있으며 각 플레이어가 한 사람당 2개의 말굽을 가지고 상대방 말뚝에 던지면 된다.

다만, 점수 제도가 꽤 복잡하다. 상대방이 어떻게 던졌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점수가 변동된다. 우선, 점수를 계산할 때 필요한 용어는 ‘링거(Ringer)’와 ‘니어(near)’다. ‘링거’는 명중이라는 뜻으로 말굽의 열려있는 부분이 말뚝을 완전히 에워싼 때를 의미하며 3점을 얻을 수 있다. ‘니어’는 말뚝 반경 범위 15센티미터 이내에 들어가는 것을 말하며 1점을 얻을 수 있다. 한 플레이어 또는 팀이 40점을 선취하면 이긴다.


  1링거 3점
링거한 플레이어가 2링거6점
한 플레이어가 1링거+상대방 말굽보다 말뚝에 가까울 때4점
한 플레이어가 2링거, 상대방 플레이어 1링거3점
니어 말뚝에 가장 가까운 말굽 1점
말굽 2개가 상대보다 말뚝에 가까울 때 2점
상대방과 전부 같은 조건일 경우 무득점


홀슈피칭은 굉장히 신사적인 경기이기도 하다. 대기 선수는 코트보다 2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서야 하며 경기 중 이야기를 하면 안 되며 상대방을 야유하거나 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도 존재한다. 1번째와 2번째는 경고로 끝나지만 3번째는 바로 경기에서 퇴출당한다.

한국에서는 2002년의 대회를 최초로 2010년에는 대구에서 열린 세계소방관 경기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동호회의 비공식대회를 개최하며 명맥을 잇고 있었다. 올해 신설된 한국마사회 내 홀슈피칭 코트 또한 한국홀슈피칭협회(가칭)의 기술과 규칙 자문을 얻어 만들어졌다. 더불어 코트의 안전 펜스는 실제 사용된 편자로 만들어졌으며 기네스 협회 등재를 목표로 20년간 말굽을 수집한 이승룡 대표에게 무상임차를 받아 조성된 것이다.

대회에 앞서 이승룡 대표는 “한국말산업의 원천인 마사회에 상설경기장의 조성과 함께 홀슈피칭대회가 열려 감격스럽다. 홀슈피칭이 더욱 발전해 국민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기술 연마로 세계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홀슈피칭이 새로운 말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며 연령과 성별과 관계없이 가족단위로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평생 스포츠로 자리를 잡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홀슈피칭은 성인 12미터, 여성·어린이 9미터 떨어진 곳에서 말뚝을 향해 말굽을 던지면 되는 단순한 게임으로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에게 안성맞춤이다.
▲8월 30일, 50여 명의 동호인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홀슈피칭대회에 참석했다. 대회를 주최한 이승룡 대표는 "한국말산업의 원천인 마사회에서 홀슈피칭대회가 열려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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