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누리마(馬)축제 개막식에 이어 매지컬 공연, ‘영웅 레클리스’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홍보 대사로 임명된 배우 홍요섭 씨가 미군 장교 역할을 맡았다.
거리극 축제에 말(馬) 접목…매지컬 ‘영웅 레클리스’ 공연
획기적 기획 시도 vs. 시민 참여·홍보 아쉬워 평가 양극

과천누리마(馬)축제가 9월 17일 개막했다. 지난해까지 거리극 축제로 열렸던 과천의 축제에 말을 접목, 올해부터 시민과 소통하는 축제로 형식을 바꿔 20일까지 정부과천청사역 일대 누리마공연장에서 진행된 것.

예술단 초청 중심에서 국내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고, 과천의 상징성을 띠는 ‘말’을 접목해 ‘2015 과천누리馬축제’로 탈바꿈했다. ‘말’을 주제로 한 공연과 말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한국마사회와 과천시가 주최하고 과천축제가 주관, ㈜원씽이 제작·기획한 이번 축제 개막식은 17일 저녁 7시에 신계용 과천시장, 문봉선 과천시의회의장을 비롯한 과천시 의원들과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윤홍근 한국말산업중앙회장, 노경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 등 말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과천누리마축제는 명칭 공모부터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형 축제로 마련했다”며, “말과 시민이 함께하는 과천누리마축제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했다.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천고마비의 계절에 훌륭한 장소에서 멋진 과천누리마축제가 열리게 돼 축하한다”며, 축제를 준비한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해했다. 또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들을 모시고 말 공연을 하게 됐다”며, “한국마사회도 과천시의 진정한 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곧이어 축제 개막을 알리는 매지컬 공연, ‘영웅 레클리스’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레클리스’는 라이프지 100대 영웅에 선정된 경주마 ‘아침해’의 미국식 이름으로 한국전쟁 당시 전장에서 탄약과 물자를 나르고 전우를 구한 무모하고도 용감한 군마다. 총을 맞아 피를 흘리는 가운데서도 임무를 완수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아침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매지컬 공연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이어 예술의 경지에 이른 승마 마장마술과 장애물 경기, 키즈 승마단의 공연과 포니쇼, 공람마술 공연도 이어졌다.

과천누리마 축제 행사 기간 내내 총 64개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매지컬 공연의 원작인 를 쓴 작가 박상재 선생이 개막식 현장에서 사인회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또한 톨스토이의 를 각색한 ‘홀스또메르’, 만년 꼴등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린 ‘차밍걸’의 이야기를 담은 ‘달려라 똥말’ 연극 그리고 마상무예 공연과 말운동회, 승마체험 순서 등도 마련돼 시민들에게 ‘말’을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한편, 17일 개막식 공연에 앞서 일부 시민들이 현장 티켓을 구하지 못해 항의를 하는 소동도 있었다. 개막식 한 시간 전 현장 티켓을 발부한다는 발표가 있어 시간을 맞춰왔는데도 표가 이미 없었다는 것. 이에 항의한 한 시민은 “이것이 시민을 위한 것인가.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용준 기자

▲과천누리마(馬)축제 개막식에 이어 매지컬 공연, ‘영웅 레클리스’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홍보 대사로 임명된 배우 홍요섭 씨가 미군 장교 역할을 맡았다.
▲공연 한 시간 전 현장에서 티켓을 발매한다는 공지를 접한 시민들은 표를 구할 수 없게 되자 “누구를 위한 공연이냐”며 항의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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