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 프로그램

1단계 조교 – 외승

기초 조교가 완성되면 1단계 조교가 필요하다. 기초 조교는 보통 한두 달이 걸린다. 이 단계에서는 전진, 보통 걸음, 속보, 구보, 정지, 후진으로 걸음걸이가 편해지도록 한다. 24개월 되면 말의 성격과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외승을 시작한다. 최소 5km 이상의 외승길을 택해야 한다. 8km 외승을 하여 외밍업과 쿨 다운을 할 수 있다면 좋다. 3일에 한 번씩 하고 나머지 2일은 재충전한다. 안장을 얹으면 최소 5km는 가야 한다. 2∼4개월이 지나면 보통 걸음에서 경속보, 구보까지 속도를 낸다.
첫 번째 목표는 5km를 완주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기승자와 말 상황에 따라 한두 시간이 걸린다. 처음 외승 시에는 작은 것에 놀라고 어눌하며 자주 두리번거리며 무서워한다. 어린 말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라.
바깥세상이 넓다는 것을 알 때까지는 모든 것이 새롭고 놀라는 일이 많다. 나이 든 말과 함께 타는 것이 좋다. 나이 든 말이 어린 말을 조용히 유도한다. 필요하면 어린 말에 유도 줄을 묶어 끌어주거나 포니 말로 외승 길을 유도할 수 있다. 처음에는 루트를 바꾸지 않고 계속 같은 길을 간다. 채찍을 가지고 엉덩이를 쳐서 앞으로 가게 한다. 마장에서 하는 것과 같은 방법이다. 이 단계에선 심하게 반응하거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말이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억지만 부리지 않는다면 말과 싸우지 말아야 한다. 말이 단지 조심스러워하는 행동일 뿐이다. 말에게 앞으로 가도록 용기를 주고 격려해야 한다.
처음에는 등자를 길게 밟는다. 다리로 말을 컨트롤하고, 무서워하고 두 살짜리 어린 말같이 행동할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안장에 똑바로 앉아 무게중심이 말의 중심에 가도록 한다. 안장은 영국식이나 웨스턴을 사용할 수 있다. 온전히 체중을 싣도록 가르친다.
이런 조교 시 놀랄 만한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물웅덩이를 건너지 않으려 하면 돌아가게 한다. 다른 쪽으로 돌아 그곳에 가도록 한다. 그러나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경우에는 말을 힘 있게 끌어 상황을 부드럽게 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기승자와 씨름을 하지 않고 편하게 가고 싶은 데로 가게 한다.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판단하면 엄격하게 다루어야 한다. 두려움을 없애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어떻게 주변을 인식하는지 보아야 한다. 편안하고 안락한 외승이 되도록 한다. 2살짜리 말에게 힘든 일이지만 보통 같은 길을 4∼5회 반복하면 편안해진다.
말의 귀가 바로미터가 된다. 처음 기승할 때 귀는 긴장하여 낚아챌 듯한 모양이 된다. 귀를 통해 무엇이 두려운지 무엇이 이상한지 알려주고 말이 뛰고 달릴 준비가 되었는지 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다.
편안하게 외승을 하면 달리게 한다. 억지로 하지 않고 혀를 차거나 격려의 키스로 자발적으로 빨리 가게 한다. 처음에 달리게 하고 힘들어하면 다시 걷게 한다. 이렇게만 해도 충분하다. 숨을 돌렸다고 생각하면 속보와 구보를 다시 시킨다. 격려하면서 앞으로 가게 한다. 다시 속보와 보통 걸음으로 가게 한다. 다시 구보를 반복한다.
첫 번째 목표는 5km를 완주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표는 편안히 기승한 상태에서 5km를 속보와 구보를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 절대 속도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편안하고 멋진 구보면 충분하다. 어느 정도 하면 5km를 온전히 속보와 구보로 완주할 수 있다. 이젠 속보에서 구보로 연결한다. 말이 원하면 구보에서 속보로 속도를 줄인다. 적응하고 강해지면 자발적으로 더 구보하게 된다.
구보하면 말이 머리를 깊이 처박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안장 뒤에 앉아 뒤꿈치로 더 전진하도록 한다. 말은 머리를 더 아래로 구부린다. 고개를 들고 다시 속보하도록 한다,

“절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고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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