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마연맹 연례회의에서 한국경마 파트Ⅱ 승격 확인
내년 추진 경과 점검 후 2017년 1월 1일부로 최종 승격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지난 6일 열린 국제경마연맹 회의에서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에 대한 논의 끝에 회원국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명관 회장은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내부적으로 90%이상 승격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최종적인 승격여부는 내년 1년간 한국마사회가 국제경마연맹에 제출한 계획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확인한 이후에 결정이 된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2017년 1월 1일부로 파트Ⅱ 승격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사회 국제업무 관계자는 “아직 국제경마연맹으로부터 정확한 승격 여부에 대한 문서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국제경마연맹 관계자들로부터 한국경마의 승격이 통과됐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10월 중순경 국제경마연맹으로부터 공식적인 문서가 올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은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단서조항으로 붙는 것이 바로 마사회가 국제경마연맹에 제출한 한국경마의 국제화·선진화에 대한 착실한 이행이다.

세계적으로 120여개 나라가 경마시행을 하고 있지만, 파트국으로 지정된다는 것은 상당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파트국 진입은 그 나라의 경마시행이 국제적인 공인을 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경마는 지난 2004년 파트Ⅲ에 진입했다. 당시 세계 7위에 올라선 매출과 국산마 생산, 선진경마국에 손색없는 경마시스템은 한국 경마를 파트국으로 올라서게 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전 세계 경마시행국가의 국가별 경주별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서 지난 1981년 설립된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CSC)가 바로 파트국가를 분류하는 단체다. ICSC는 매년 개별 경마시행국의 양적·질적 경마시행 수준을 전반적으로 평가해 파트Ⅰ·Ⅱ·Ⅲ 국가로 분류하고 그 내용을 ICSC의 공식책자인 블루북(Blue Book)에 게재해 세계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파트국가로의 진입은 매출이나 입장인원 등 경주마의 양적 수준은 물론이고, 경주마의 질적 수준과 경주마의 생산 등도 어느 정도 수준에 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경마는 매출이나 입장인원에 있어서는 이미 세계 7위에 해당할 정도로 규모면에서는 일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국적있는 경마를 위한 국산마 생산과 질적 향상에서는 거북이 행보를 보여 왔다.

한국마사회에서는 현명관 회장이 취임한 이후 한국경마의 혁신을 부르짖으며, 국제화·선진화를 통해 2016년 국제경주인 코리아컵 시행과 파트Ⅱ 승격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바로 파트Ⅱ 승격이라 할 수 있다.

한국경마 시스템은 사실상 세계 경마선진국과 견주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진정한 파트Ⅱ 국가가 되기 위해선 국산마 생산과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국내 경주마 생산분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선 생산과열에 따른 부작용 발생을 꼽을 수 있다. 최근 경마산업이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된 농축산업의 대체산업으로 대두되면서 지자체의 경주마 생산 클러스터 추진 및 신규 참여 희망농가의 증가 현상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현재로는 한계에 이른 양적 팽창을 더욱 부추기면서 국산마의 가격 하락은 물론이고 생산과 육성 기술이 부족한 생산농가로 인해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산농가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열악한 농가의 비중도 적지 않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마사회가 생산분야에서 생산농가의 자체 능력을 요구하는 과정인 반면, 실질적으로 이러한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생산농가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경마팬에 대한 서비스 개선은 마사회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요사업이지만, 아직도 경마팬 대부분은 만족보다는 불만의 소리가 더 높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행체 입장에서 경마팬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경마팬 입장에서 경마팬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불만의 소리가 줄어들 것이다.

현명관 회장이 9월 직원과의 월례조회에서 “경마고객의 꿈은 재미있는 경마다. 파트Ⅱ 진입은 경마팬 만족을 위한 징검다리”라고 밝혔듯이 파트Ⅱ 진입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경마시행은 경마팬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국제경마연맹에서 한국경마의 파트Ⅱ 승격을 인정한 것을 계기로 모든 면에서 한국경마의 진정한 파트Ⅱ 진입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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