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5월21일 오후2시 서울경마공원 대강당에서 농림수산식품부 후원으로 ‘말산업육성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하영제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을 비롯해 김광원 한국마사회장, 유성엽 국회 농수산위 의원, 노수현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과장, 양남일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장용석 내륙말생산자협회장, 박남신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장 등 마필산업 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독일의 ‘한프리드하링’ 독일승마협회 회장이 ‘독일 승마산업 현황과 발전전략’을 발표하고 호주의 농림부장관을 지낸 바 있는 ‘피터 피터맥과란’(Peter Mcgauran) 호주서러브렛생산자협회장이 ‘호주 말산업 현황과 발전전략’을 발표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국내 주제발표자로는 노수현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이 ‘말산업육성과 정책 방향’, 이종구 한국마사회 마사진흥처장이 ‘승마산업 활성화방안’, 노경상 한국축산경제연구원장이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서의 말산업육성’, 이종경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사가 ‘국내 말산업을 위한 조사료 이용기술’, 김동수 농협중앙회 축산컨설팅부 기술역이 ‘마분의 자원이용’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외국전문가까지 참여하고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이 참석하여 축사를 하는 등 정부가 직접 큰 관심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마필산업 육성에 큰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심포지엄의 내용이 경마를 배제하고 승마 등 부수적인 마필산업 육성 분야에만 초첨을 맞추고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마사회는 경마를 시행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한국마사회법 제1조는 경마시행의 목적을 규정하고 있다. 그 목적을 요약하면 마사진흥(馬事振興)과 축산발전(畜産發展), 그리고 국민의 여가선용(餘暇善用)이다. 경마시행을 기본으로 하고 다른 분야의 마필산업 발전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경마자체는 도외시한 채 다른 마필산업 분야의 발전에 정책의 중요성을 두는 것같아 불안하다. 물론 경마 이외에 승마의 발전이라든지 관광용, 식용 등으로 마필산업발전을 확대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경마의 안정적인 발전이라는 틀 속에서 가능한 것이다. 뿌리가 썩으면 아무리 가지치기를 잘 한다고 해도 그 나무는 살 수가 없다. 마필산업의 뿌리는 경마라는 사실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경마를 튼튼히 할 때 다른 마필산업분야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경마가 사감위의 통제를 받는 한 마필산업에 대한 안정적인 발전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경마를 스스로 도박이라고 인정하면서 어떤 발전책을 구사할 수 있겠는가. 더욱 한심한 것은 법령 미비로 인해 온라인 발매가 7월20일부터는 전면 중단된다는 점이다. 경마보다 사행성이 훨씬 강한 로또복권이나 스포츠토토는 온라인 발매가 허용되는데 경마는 법령미비로 인해 중단되는 서글픈 현실을 맞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스스로 법령을 정비하지 못해 발생한 이같이 서글픈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마필산업의 발전은 경마를 승마의 도구쯤으로 생각해서 찾을 수는 없다. 경마의 안정적인 발전을 중심으로 승마의 활성화나 기타 마필산업 발전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경마시행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마사회나 또 이를 감독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는 이 점을 잘 헤아려 올바른 마필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해주길 기대한다. 사회나 국민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경마에 대한 편견에서부터 비롯된 문제이기 때문에 이 편견을 거두어내는 것이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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