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말 동물병원 손용우 과장이 자신의 발표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말 진료담당 손용우 과장 인터뷰]

손용우 과장, 말임상수의 학술대회서 ‘경주말에서 줄기세포 적용’ 발표
“최종목표는 줄기세포의 상업적 연계”

-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이번에 발표한 연구는 말의 골편골절에 줄기세포를 적용한 내용이다. 말 골편골절은 경주마들에게 있어 흔히 일어나는 질환으로 2013년부터 검역본부와 MOU를 맺고 진행한 공동연구에서 경주마들의 줄기세포 임상조사 중 자주 나온 사례다.

지금까지 해온 연구에서 ‘시술 후 수득 상금 증가 변화 추이’를 봤을 때, 인공관절액만 사용한 대조군은 902만 원인데 반해 인공관절액과 줄기세포를 함께 사용한 적용군은 1700만 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재활 기간이 평균 208일에서 192일로 단축됐고 경주 복귀율도 80%에서 91%로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골편골절로 동종치료를 받았던 ‘슈퍼드림’은 치료를 받은 후에도 경주에서 1위를 하는 등 좋은 기록을 냈다.

- 현재 우리나라의 말 줄기세포 적용은 어디까지 왔는가.

국내에선 아직 말을 비롯해 동물들에 대한 줄기세포 적용 자체가 미미한 수준이다. 2017년까지 3개년 계획을 세우고 효과 입증을 목표로 관찰하는 중이다. 현재는 마주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수백만 원에 달하는 줄기세포 배양비용을 받고 있지 않고 있으며 2회의 시술비도 1회차만 받고 있다.

특히 줄기세포는 품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급박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배양 중 오염이 있었을 때, 그 오염된 배양체가 부상부위에 들어가면 오히려 병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1mm에 들어가 있는 줄기세포가 얼마나 좋은 품질을 가졌는지가 어떠한 것보다 중요하다. 최종목표는 줄기세포가 상업적으로까지 연계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경주마에게 일어나는 특징적인 질환이 골편골절 이외에도 몇 가지 있다. 줄기세포를 활용해 진행하고 있는 다른 연구도 소개하자면.

말 관계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질환 중 하나가 건염이다. 일반적으로 말 관계자들은 경주마에게 건염이 나타났다는 것은 앞으로 경주마로서 생명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일상으로 복귀까지 오래 걸리다 보니 말 관계자들이 기회비용에 대해 따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경주마의 특성상 건염이 안 생기기는 어렵지만, 줄기세포를 투여한 말의 재부상이 적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이외에 말 동물병원이 주력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으로 ‘운동내시경’과 ‘건강검진’이다. 말 동물병원에서는 진료, 치료 이외에도 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동내시경’은 렛츠런파크 서울만이 가지고 있는 장치로, 말이 장치를 장착한 후 운동하는 동안 환부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말이 멈춰있을 때보다 환부를 놓치는 것을 20%정도 줄일 수 있다.

‘건강검진’은 올해 3월부터 도입한 제도로 새로 구매한 말이나 건강에 이상 조짐이 있는 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검진이다. 건강검진을 받으면 말도 사람처럼 미리 병에 대해 예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주들이 걱정하는 대표적인 말들이 ‘살이 안 찌는 말’과 ‘발굽의 균형이 안 맞는 말’이다. 살이 안 찌는 말들은 위내시경을 통해 위염 및 기생충 발견 등을 통해 식욕부진의 원인을 없애고 발굽의 균형은 올바른 삭제와 장제 컨설팅을 하며 맞추고 있다. 시행 원년이다보니 반값에 제공하고 있으며 신청한 마주들에게는 ‘나중에도 또 맡기겠다’는 등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마사회 말 동물병원 손용우 과장이 자신의 발표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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