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심포지엄이 열린 첫날 찍은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연구원 및 패널들의 기념사진.
말산업 정책 및 과학기술 심포지엄, 양일간 개최
승마장 대표, 대학생 등 다양한 말산업 관계자들 몰려

국내 및 국외의 말산업 현황과 말 과학분야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기회였던 2015 홀스 사이언스 데이 심포지엄이 6일, 막을 내렸다.

’말산업 현장과의 상생에 기여하는 홀스 사이언스’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마사회 본관 1층 렛츠런 문화공감홀에서 열렸으며 5일 말산업 정책 심포지엄, 6일 말 과학기술 심포지엄으로 양일간에 걸쳐 진행됐다.

5일은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1부는 말산업연구소 연구성과 발표회로, 그동안 말산업 정책에 대해 말산업 연구소가 연구해 온 내용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었다.

첫 발표에 나선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유웅 차장은 ‘어린이 승마체험 효과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어린이들이 승마 체험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려는 이유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앞으로 어린이 체험활동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밝혔다. 아이들에게 동물을 활용한 승마 체험 프로그램은 상당한 긍정성을 갖는다고 평가하며 “체험이 단발적 경험에 그치지 않고 내재화시켜야 창의적 사고, 더 나아가 비판적 사유를 가지는 등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말산업연구소 서명천 연구원은 ‘승마관련 주요지표 추정 연구’에 대해 발표를 시작했다. 서 연구원은 승마선진국으로 알려진 영국, 프랑스, 독일의 승마협회 사례를 들며 전국의 승마시설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승마시설 접근성을 분석하고 승마활성화 제약요인을 발표했다. 승마활성화 제약요인으로는 기초 마장마술 가능한 말 두수의 부족, 승용마 유통의 불신팽배, 전문인력의 부재 등을 들었다. 이후 승마활성화 정책 추진목표을 발표하며 지속적 승마수요 창출 안정적 공급체계를 도모하기 위한 승마시설인증제와 승마기승능력인증시스템 구축 등을 역설했다.

창원시청 관광마케팅 노경국 계장은 ‘승마시설 사고발생 예방 개선방안 및 보험활성화’를 발표했다. 승마인 증가가 더딘 이유로 일반인들에게 승마사고에 대한 인식이 높다는 것을 손꼽은 후 국내외 승마시설 보험제도 분석을 통한 사전 예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승마보험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로 보험에 대한 수요를 모으고 위험을 분산하는 영국형 브로커리지 제도 도입, 재보험 개입 유도를 통한 보험 활성화, 마사회 또는 축협의 공공조직 등이 주체가 되어 상호부조가 가능한 유사보험 제도 도입을 대책으로 내세웠다.

전주기전대학교 마사과 정태운 교수는 ‘국내 승용마 육성 조련 유통체계 구축 연구’를 발표했다. 승용마 시장 발전을 위한 체계로 잉여마(도태/폐마)의 활용지원센터 구축, 경매 축제화 및 각종대회 지원, IT 기술 이용한 말산업/생산 기술의 정보화 등을 제언했다.

2부에서는 해외 말산업 관계자를 초청한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특별 초청강사인 영국 트렌리 파크의 앤드류 페인 경영관리이사와 독일 뉴팅겐 대학 응용과학과 디르크 빈터 교수는 각각 ‘해외 유소년 승마발전 노하우’, ‘승마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및 시스템 개발’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는 동시통역으로 이뤄져 서로간의 의사소통의 갭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앤드류 페인 이사는 영국 총 인구 중 1/3이 승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밝히며 잠재적 승마인구의 승마 참여를 어렵게 하는 원인으로 비용과 승마용 말에 대한 접근성 부족을 들었다. 또한 영국말협회, 영국승마클럽 등 자국 내 다양한 승마 기관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트렌리 파크 포니클럽에서는 연령 및 수준으로 분반되며 단계를 높여나갈 때마다 배지와 증서를 수여해 팀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함양하고 성취감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고 말했다.

디르크 빈터 교수는 독일의 승마잠재인구에 대해 발표하며 이에 따른 타깃 마케팅에 대해 발표했다. “승마란 기승자, 말과 승마장, 교통 접근성 및 안전성, 조련이 함께 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말하며 독일에서는 “장수하려면 승마를 해라”라는 인식이 퍼져있어 어릴 때부터 승마하는 것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에 독일의 주요 승마잠재인구 타깃이 되는 여성과 유아를 위해 뛰어난 승마 교관, 승마 인프라 개발, 마케팅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역아카데미 오현석 대표가 ‘프랑스 농촌관광사업과 승마산업의 융합발전’을 발표했다. 프랑스의 농촌관광은 은퇴농, 농촌지역주민으로 구성돼있는 모임인 ‘지트(Gite)’가 주요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전역에 약 6만여 개가 활동하며 연간 12조 원 정도를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승마 초보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승마 지트는 품질관리 규정, 다양한 커리큘럼을 구비해 연간 방문객 수가 5~6만 명이라고 말해 승마를 결합한 한국 농촌관광이 나아갈 지표를 알려주었다.

6일에는 말 수의학과 육종에 대해 논의하는 말 과학기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경북대 윤민중 교수는 ‘재조합 호르몬을 활용한 말 보조 번식 기술’ 발표를 진행했다. 말 탄생일을 1월 1일생에 맞추려는 생산 농가에 맞춰서 reLH, reFSH를 이용한 배란 유도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 결과에서는 reLH는 투여 후 48시간 이내 암말 배란을 유도하고 reFSH는 과배란 유도 및 첫배란 시점을 앞당기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동물자원학과 김희발 교수는 ‘유전체 연구를 통한 말 육종방법의 선진화’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말 육종방법을 이용할 경우 한계에 이를 것이라며 현재 말 육종의 병목현상을 해결할 방법은 유전체 선발이라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3개의 경주로만이 있어 같은 여건에 놓인 경주마들이 많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기반을 만드는 것 또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구결과에서는 경주마에 대해 조기선발을 통해 혈통개발의 시간을 줄여 말산업선진국으로 도약하자고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차상호 수의연구관은 ‘말 유래 성체줄기세포의 경주마 운동기계 질환에 대한 치료법 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검역본부는 2013년부터 한국마사회와 MOU를 맺어 경주마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차상호 연구관은 “말 줄기세포에 대해 상업적으로 다가가기 보다 치료센터를 만들어 말이 어릴 때부터 줄기세포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말산업에 가져다주는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라며 “손 안에 쥘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주대 수의과 서종필 교수는 북미삼관마 도전 중 골편골절로 좌절한 ‘바바로’를 예로 들며 말에게 골절은 치명적이라며 골절 정복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골절 정복을 위해서는 LCP를 이용해 보다 안정적 조직공학 사용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또한 일본 오비히로 대학에서 수학한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며 일본은 대학생이 직접 말 수술에 참여하는 등 실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있고 이에 참여한 몇 대학생들은 꾸준히 말 수의사로 진로를 정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이런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말 과학분야 인사 뿐만 아니라 승마장 대표, 말산업학과 학생 등 말산업 관계자 약 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말 과학기술을 넘어서 현장과 학문을 아우른 한국 말산업의 장이 되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 11월 5일, 심포지엄이 열린 첫날 찍은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연구원들과 패널들의 기념사진.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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