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현 추세라면 기존 강자의 장기 집권 가능성 높을 듯

최근 등장하고 있는 외국산 신마들의 수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
올해 초 공동 구매로 도입된 29두의 마필 중 현재(5월24일 기준)까지 24두가 데뷔전을 치렀는데 첫 승에 성공한 마필은 단 2두(‘징글벨라’는 호주산 개별 구매)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외 4마리(‘숨바’는 호주산 개별 구매) 정도가 입상권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수준은 높아진 경마팬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승을 기록한 마필에는 ‘미스터골든’(지대섭 마주/30조 정지은 조교사)과 ‘카키홀스’(김현래 마주/21조 임봉춘 조교사)가 있으나 모두 선행으로 첫 승을 거둔만큼 늘어난 거리 혹은 보다 강한 선행 상대로는 검증이 필요하고, 준우승을 기록한 ‘백전전승’(이선종 마주/8조 김춘근 조교사), ‘댄싱빅터’(최건호 마주/32조 김윤섭 조교사), ‘팍스프라이드’(박상선 마주/39조 최혜식 조교사), ‘총알처럼’(박시용 마주/9조 지용훈 조교사)등은 아직 윤곽조차 잡기 힘든 상태에 있다.
이런 수준이기에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한 ‘플레잉폴리틱스’, ‘브릴리언트나이트’, ‘불패기상’, ‘셰이빙포인츠’, ‘더블벅샷’등과는 비교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그래서 구매 방식에 있어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산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시하지 못할 요소로 작용한다. 이유는 2002년 개별 거래 이후 외국산 마필들은 대부분 미국산이 우위를 점령해 왔고, 상대적으로 호주나 뉴질랜드 산은 열세를 나타냈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같은 개별 구매 방식이었지만 미국산 마필은 4두가 1군에 승군한 반면 남반구 마필들은 현재까지 단 1두도 1군에 승군하지 못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신마는 호주와 뉴질랜드산의 남반구 마필로 지난해 남반구 출신 대비 어느 정도의 레벨을 나타내느냐가 구매 방식에 있어 더 현실적인 비교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해 남반구 출신마 중에서 최상위 클래스로 손꼽히는 마필에는 ‘새로운아침’, ‘칸의전설’, ‘언비튼레이서’, ‘캡틴쿠가트’, ‘콜레인’, ‘티파니의꿈’등이 있다.
‘브릴리언트나이트’, ‘불패기상’등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신마는 다음 주에 과천 벌로 들어오는 미국산 마필들로 30두에 가까운 두수가 검역을 마쳤고, 6월 중순에 2차 미국산 공동 구매가 있을 예정이다.
한편 신마들의 수준이 예전만 하지 못함에 따라 더욱 유리해지는 세력은 기존 강자 그룹으로 특히 ‘동반의강자’의 롱런은 거칠 것이 없게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예가 ‘섭서디’로 이전까지 적용된 외국 현지에서의 경주 경험 유무에 관계없이 수입되던 방식이 경주 미경험으로 제한됨에 따라 현재 9세임에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동반의강자’의 경우 그동안 개별 구매에서 다시 공동 구매로 전환됨에 따라 특출한 신예 강자가 그것도 다수가 출현하지 않는 이상 장기 집권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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