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배 우승마 ‘왕손’(54조 박천서 조교사, 김영진 기수, 이동일 마주)
- 준우승 ‘세븐카드’, ‘디스틸드’자마들이 동반 입상

국산2군 강자들이 기다려 온 한판 승부, 제20회 스포츠조선배는 54조 박천서 조교사가 출전시킨 4세 수말 ‘왕손’(이동일 마주)이 차지했다.
스타트에서 다소 불안함을 보이며 초, 중반에 걸쳐 후미 전개를 펼친 ‘왕손’이었지만 4코너 선회시 선두권과 마신 차를 좁혔고, 결승주로에서 발군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새해맞이 기념경주 2위의 상승세를 우승까지 이었다.
이로써 ‘왕손’은 스포츠조선배라는 두둑한 타이틀과 함께 1군 승군을 이뤘고, 관심은 승군 뒤 활약에 모아진다.
현재 국산1군 판세는 ‘명문가문’의 아성이 뚝섬배에서 무너진 가운데 ‘마이티러너’라는 뉴 히어로가 등장했지만 이후 일반경주에서 패했기 때문에 절대 강자 없는 혼전 구도로 볼 수 있다.
또한 현재 1군 최강 수준은 역대 하위권에 위치한다는 평가가 자자한만큼 승군하는 신예들한테는 그만큼 부담이 더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 발전 여지가 더 있는 ‘왕손’으로서는 1군에서의 전망이 밝지 않을 수 없고, 관건은 장거리에 대한 완성도를 얼마나 더 높이느냐에 있을 것이다.
2위는 7연속 입상 저력의 ‘세븐카드’(김재성 마주/14조 김일성 조교사)가 차지했다. 직전 경주 1군 뚝섬배에 점핑 출전해 전력을 다진 ‘세븐카드’는 다시 2군으로 내려와 강력한 선행 작전으로 우승컵을 노렸으나 선두권 변수로 작용한 ‘나이스굿’과 선입마들의 마신 차 없는 압박에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세븐카드’의 경우 검증된 순발력과 지구력을 겸비한 마필이라 할 수 있는데 1군에서도 편성상 선행 상대만 강하지 않다면 정상권 행보를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스포츠조선배는 ‘디스틸드’의 자마들이 동반 입상하는 쾌거를 이뤘는데 데뷔 3년 차를 맞아 ‘왕손’이라든가 ‘세븐카드’ 그리고 부산의 ‘세계제패’, ‘킵런’등을 1군까지 승군시켜 고가 씨수말들 사이에서도 나름대로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3위는 암말 기대주 ‘해피퀸’이 차지하며 아쉬운 3위 승군을 했다. 최근 ‘해피퀸’의 질주 스타일은 선입형으로 이번 스포츠조선배를 맞아서는 선입권이 워낙 팽팽해 중위권 전개가 불가피했고, 막판 추입력을 발휘했지만 ‘왕손’에게는 밀렸고, ‘세븐카드’에게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외국산 암말 경주에 출전해도 손색없을 전력으로 평가되는 만큼 암말 강점을 살려 나간다면 1군에서도 일정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마필로는 ‘베스트퓨전’이 3코너 이후 승부수를 던졌으나 ‘세븐카드’를 넘어서지 못해 막판 끝걸음이 무뎌지며 4위에 만족해야 했고, ‘동해위너’가 게이트 이점을 십분 활용한 중, 선입 인코스 전개로 출전의 의미를 살린 5위를 기록했다.
경마대회를 분기별로 살펴보면 봄에는 국산 3세마들의 대결, 여름에는 국산2군마들의 대결, 가을, 겨울에는 부문별 최우수마가 가려진다. 초여름을 맞아 펼쳐진 이번 스포츠조선배는 국산2군마들의 제1라운드 게임이라 할 수 있었고, 입상에 실패한 마필은 제2라운드인 문화일보배(7월26일, 2000m)와 제3라운드인 일간스포츠배(9월6일, 1800m)까지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는 만큼 능력 신장에 박차를 가한다면 우승의 영광을 분명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스포츠조선배 결과표
순위 마명 경주전개 기록 S1F G3F G1F 부담중량 마체중 기수 조교사 마주
1 ⑨왕손 12-10-9-9-9-3 1:57.1 14.5 39.2 13.0 57 460(-15) 김영진 박천서 이동일
2 ④세븐카드 1-1-2-1-1-1 2 13.5 40.5 13.6 58 516(-1) 김옥성 김일성 김재성
3 ②해피퀸 6-7-7-7-6-2 3 ¾ 13.9 39.8 13.5 56 464(6) 조경호 신우철 김방철


단승식 ⑨4.9 연승식 ②1.5 ④1.9 ⑨1.7
복연승식 ④②3.9 ⑨②3.3 ⑨④4.3 복승식 ⑨④9.5
쌍승식 ⑨④22.1 삼복승식 ⑨④②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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