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계 최초로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한 강영종 로열목장 대표는 현장에서 고생하는 160여 경주마 생산 농가와 역대 전임 회장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수훈의 영광을 돌렸다.
말산업계 최초 ‘철탑산업훈장’ 수훈, 강영종 대표 인터뷰
사감위 규제 풀고 육성·조련 강화·경쟁력 갖춰야 세계화

경주마 자급 확대 중장기 계획 수립 제안, 경주마 자급률 75% 달성, 우수 씨암말 도입 선도 등 초기 말산업계 발전에 지대한 공적을 세운 강영종 로열목장 대표(제5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그는 지난 11월 11일, 말산업 발전 유공으로 최초로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강영종 로열목장 대표를 23일, (사)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에서 만나 직격 인터뷰했다. - 기자 말.

- 말산업 발전 유공으로는 최초로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했습니다.
“저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닙니다. 역대 회장님들의 노고와 160여 경주마 생산 농가가 고생한 공입니다. 말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대타로 받은 격입니다. 개인적 영광보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전체의 영광이고 협회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소를 기르던 축산인에서 말을 생산하게 됐고, 제5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을 역임한 뒤 다시 생산자로 돌아갔습니다. 현장에서의 요즘 근황들은 어떠신가요.
“1980년부터 축산을 시작했고 이후 말 생산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23년 전인 1993년, 6농가가 마사회로부터 경주 퇴역하는 암말을 분양 받아 시범 사육을 시작했습니다. 초창기에는 단가가 300~500만 원일 정도로 시장이 열악했기에 이토록 말산업이 발전하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전임 회장님들께서 경매장 설립 등 인프라 구축을 하셨고 저는 협회가 자립할 수 있는 씨수말 2두(채플로얄·애니기븐새터데이)를 도입했습니다. 외국과 경쟁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 경주마 생산자 업계는 영세합니다. 일본에 20년, 미국에 50년 정도 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세계화에 발맞춰 경쟁력이 있으려면 어떤 부분들이 개선되어야 할까요.
“초창기에 비해 많이 발전했지만, 최근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입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로 더욱 어려워진 여건이 됐고, 우리 농가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영세한 상황이기에 경주마산업이 발전하려면 좋은 씨수말과 씨암말이 있어야 합니다. 20~30두는 있어야 하는데 아직 2두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생산 분야를 지원해 기초를 튼튼히 해야 우리가 살 수 있습니다. 수출길을 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면 전체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이익이 됩니다.
육성 조련 과정에 있어서도 특히 열악합니다. 생산 분야는 20년이 지났으니 노하우가 생겼지만, 육성 조련 부분이 취약합니다. 국내산마가 외산마와 경쟁이 안 된다는 건 육성 조련 부분에 있어 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마사회가 일부 도와주고 있지만, 10년 중장기 계획을 세워 큰 목장들과 연계, 육성 및 조련 프로그램을 이양 도입하면 외국과의 경쟁도 가능합니다.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지금은 너무 급하게 간 부작용이 있지만, 혁신안 도입은 잘한 것이라고 봅니다. 경쟁력을 안 갖추면 세계화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다시 한 번 수훈을 축하드리며, 마지막으로 말산업계 관계자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요.
“우리 말 생산농가들이 영세하기에 좋은 말을 생산 사육하고 기술이 발전할 때까지 지원이 필요합니다. 국산마를 애용하면 애국이라는 생각으로 국산마 구매가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농가 역시 경쟁력 있는 말을 생산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규제가 심해 농가는 애로가 많다는 점입니다. 제주가 말의 고장이라지만, 땅에 돌도 많은 등 외국과 비교하면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현장을 모르는 사감위는 책상에 앉아 규제만 하려 합니다. 불법 도박을 규제할수록 더욱 성행합니다. 규제를 풀어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160여 경주마 생산 농가가 더 열심히 해 10년 내에 두바이컵을 석권할 수 있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국민입니다. 우리 생산자들이 더욱 노력해 국위 선양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말산업계 최초로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한 강영종 로열목장 대표는 현장에서 고생하는 160여 경주마 생산 농가와 역대 전임 회장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수훈의 영광을 돌렸다.

이용준 기자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