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무현 전 대통령
- 지난 23일(토) 오전 6시40분 사저 뒷산서 투신
- 29일(금) 국민장 시행, 경복궁 앞뜰 영결식 … 서울광장 노제 거행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서거한 지 7일만에 온 국민의 슬픔 속에서 거행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6시40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자신의 사저 뒤 봉화산에 경호관 1명과 함께 부엉이 바위에 올라 30m 아래 소나무밭으로 몸을 던졌다. 노 전 대통령은 머리 등에서 피를 흘리는 상태에서 김해 세영병원을 거쳐 경남 양산시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시절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서 고심끝에 몸을 내던지는 극단적 수단을 선택했다. 2003년 2월 제16대 대통령에 취임한 뒤 6년 3개월만에 영욕의 생을 마감한 것이다. 올해 나이 63세다.
노 전 대통령의 직접적 사인은 극심한 머리 손상이었다. 아울러 추락의 물리적 충격으로 가슴뼈와 골반뼈 등이 심하게 부서졌다.
이날 오후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빈소가 차려진 봉하마을회관으로 옮겨졌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추모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의 수가 지난 27일(수)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고, 도시마다 분향소를 찾는 국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산에 오르기 전 짧게 남긴 메모 형식의 유서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마을 주변에 작은 비석 하나 세워달라.”고 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운영위원회’의 국민장 집행계획에 의거해 우선 노 전 대통령 유해를 29일(금) 오전 5시부터 30분 동안 봉하마을에서 발인식을 한 후 서울로 이송해 오전 11시부터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1시간 동안 영결식이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30분 간은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실시하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수원시 연화장 승화원(수원시 영통구 소재)에서 화장을 한 후 오후 9시 다시 김해로 이송돼 정토원에 안치됐다. 안장 일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봉하마을 인근이 될 것이라고 운영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國民葬)을 위한 장의위원회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공동위원장으로 사상 최대인 1383명으로 구성됐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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