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귀화 화가.
[말 전문 화가 윤귀화 인터뷰]

화가 윤귀화, 말(馬) 그림 그리는 말 전문 화가
“말은 희망 배달하고 아픔 치유해주는 존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외 다수 입상
개인전 14회
설치미술 및 그룹전 다수 참여
現 한국미협회원, 마산미술협회, 경남 여성작가회, 창원 창동예술촌 입주작가
작품소장_ 렛츠런파크 서울, 렛츠런파크 부경, 한국마사회 말 박물관 등

Hani story는 무미한 일상생활을 좀 더 변화 있는 삶을 추구하려는 의도로 자신이 좋아하는 말(horse)을 통해서 내 canvas 위에 표현을 했다. Hani는 나 자신을 대신한 말(horse)의 의미이며 또한 사랑하는 you일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공유된 카테고리 속에서 이어지는 주인공이다.
다양한 오브제를 적용하여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물감과 천 그리고 빛을 내는 재료로 사람들에게 꿈을 꾸게 하는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투명하고 활발한 색채를 이용한 인간 본연의 순수, 정체성으로 이상과 현실에서 고뇌하는 사람들의 희망 있는 시선으로 그림 세계를 거닐어보길 희망한다. 작품에 편자 이미지는 삶의 흔적과 희망을 표현하였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형상이다.
작업을 통해서 소통과 경험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나의 작업을 연구하고, 재시도에 의한 변화는 즐거움을 나에게 준다.-≪Hani Story≫ 작업노트 발췌

‘달리는 예술품’.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탄탄한 근육과 쭉 뻗은 다리를 가진 말에게 경이로움을 표했다. 그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화가들은 말을 화폭에 담으며 당시의 시대상, 개인적인 생각들을 반영했다. 5세기 고구려에서는 벽화 를 그려 자신들의 용맹함을 뽐냈고 근대 유럽에서는 말 그림이 높은 지위와 신분을 상징해 귀족들의 사치품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발레리나 그림으로 친숙한 에드가 드가 또한 등 생동감 있는 말 그림을 그려 명성을 얻었다.

현대의 말 전문 화가, 윤귀화 화가는 2000년대 초 우연히 승마를 하게 된 이후 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승마를 시작할 당시 건강이 좋지 못했고, 말을 그리며 희망을 표현했다. 작품에서는 ‘희망’과 ‘힐링’을 주로 편자로 표현했다. 일반적으로도 편자는 ‘행운’을 부르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편자를 U자 형태로 놓으면 ‘행운이 담긴다’는 뜻을, 거꾸로 걸어놓으면 부적처럼 ‘나쁜 기운을 막는다’의 뜻을 가진다. 특히, 윤귀화 화가에게 편자란 삶의 흔적이자 사람들이 희망을 배달받고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는 매개물이다.

“편자는 말이 살았던 흔적이다. 편자에서는 신었던 말의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힘 있는 말들의 것은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사람들에게 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 편자는 존재 자체로도 사람들이 희망을 얻고 살아갈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개인적으로 말 그림을 그리면서 발전을 거듭해왔는데 편자로 얻는 시너지 효과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희망은 어떤 색으로 올지 모른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서 편자를 공업용 와이어, 보석, 장판지 등 다양한 재료를 써서 작품마다 다르게 표현했다. 모든 사람들이 어떠한 절망에도 지지 않고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

윤귀화 화가는 작품마다 ‘HANI(하니)’라는 예명을 그려 넣는다. ‘하니’는 처음 승마를 접하며 승마장에서 타던 말 이름으로, 윤 화가에게는 특별한 의미다. “‘하니’는 황금빛 털에 윤기가 흐르던 아름다운 말이었다. ‘하니’를 기승하며 어느샌가 나 자신과 동일시하게 되었다. ‘하니’는 ‘나의 삶’이자 ‘말’이며 더 나아가서는 그림을 보는 ‘관람객’을 뜻한다.”

편자를 이용해 아이들을 위한 체험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편자를 그리는 체험활동도 말 문화 발달의 일환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말을 체험시킬 수 있는 말에 대한 홍보를 지속해나가고 싶다. 말로 사람들과 ‘인연’을 공유하고 싶다.”

최근에는 일본군 위안부 추모조형물인 ‘인권 자주 평화 다짐비’ 공동작업에 참여했다. “좋은 일이라 선뜻 참가했다. 최근 많은 언론들이 ‘소녀상’이라 언급하고 있지만 이는 위안부 할머니가 우리 역사에서 가지는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일 수 있다. 이런 슬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추모를 되새기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해야한다.”

윤귀화 화가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Healing≫이다. “≪Healing≫을 보면 ‘하니’가 빨간 프로텍트를 입고 있다. 프로텍트는 말이 어딘가 안 좋을 때 입는 것이다. 이 그림에서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하니’가 집으로 들어간다. ‘하니’는 목화처럼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프로텍트를 벗고 본인을 사랑하는 시간을 가진다.”

말을 그리며 희망을 전달하는 윤귀화 화가의 작품은 코엑스에서 12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서울아트쇼 또는 서울, 부경 경마공원,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윤귀화 작가의 ≪Healing≫.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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