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부경 4경주와 서울 8경주가 전산오류로 인해 경주 취소로까지 이어졌다.
2월 28일 잇따른 경주 취소…발매전산오류가 도화선
한국마사회 보도자료, 폭설로 인한 10·11경주 취소만 밝혀

한국마사회의 2월 28일 부경 4경주와 서울 8경주가 전산오류로 인해 경주 취소로까지 이어졌다.

2월 28일, 15시 20분에 예정되어있던 부경 4경주 출발시각이 발매전산오류로 인해 10분 연장되어 30분으로 늦춰진 이후 결국 취소되었다. 이어 서울 8경주 또한 취소되었으며 전산오류로 인해 환불조차 불가능했다. 16시부터 전산오류가 점차 해결되자 16시 15분에 예정되었던 부경 5경주는 무사히 치러질 수 있었다.

잇따른 경주 취소는 두 가지 복합적 발매프로그램 오류에서 비롯됐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10월 영구계좌 이용자들이 제한된 영구계좌 전용창구만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토로함에 따라 일반 창구에서도 영구계좌의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했다. 하지만 당시 영구계좌 이용객의 일반창구 이용횟수 범위를 10만 번까지로 설정했다. 전산오류가 발생한 날 하루 10만 번의 영구계좌 사용 제한이 넘어서면서 전산오류의 발단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두 번째 이유는 영구계좌 지급조서의 자동처리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환급금이 100배 이상, 500만 원 이상 되면 전화번호, 주소 등의 고객개인정보를 써야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때 한국마사회에 제출하는 것이 지급조서다. 영구계좌 이용 고객은 실명과 개인정보가 보장되어 있으므로 지급조서를 쓰지 않아도 제한 이상의 환급금도 자동으로 영구계좌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일반창구를 이용하는 영구계좌 이용객들의 경우 이러한 자동 지급조서 작성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해 안타까움을 보이며 “한 경주당 몇 백만 건의 거래가 오고가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제출된 자료를 보면 보안으로 유명한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전산오류는 일 년 몇 차례씩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라며,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성 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최대한 감안해서 전산사고를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월 3일 한국마사회가 제공한 보도자료에서는 폭설로 인한 10, 11경주 취소만을 다뤘다. 하지만 폭설로 인한 경주취소에 앞서 발생한 발매전산오류로 인한 경주취소에 대해선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아 갑작스레 온 폭설과 함께 발매전산오류를 유야무야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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