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승마장 보험료 50% 지원, 농협중앙회 사무국 운영해 전 두수 보험가입 유도
동부화재, 보험가입여건 개선 및 단체보험상품 개발로 보험료 인하 추진
그동안 승마장이 떠안아 온 위험부담을 덜어내고, 승마인들에게 안전한 승마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승용마 보험체계를 개선하는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 남인식 농협중앙회 축산전략본부장, 정종표 동부화재 부사장이 함께 1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경기도 승용마 보험 정상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승용마 보험문제는 지금까지도 승마장주들에게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손해율이 높아 승마장 보험가입을 받아주지 않고 있으며 이에 사고가 일어날 시에는 승마장주들이 손해를 전부 떠안아야 했다.
이번 협약은 보험사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선택적 보험가입이 아니라 보유승용마 전 두수가입방식 운영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승마장들이 보유승용마 전 두수가 아닌 선택적으로 보험가입을 해왔으며, 가입된 말의 수보다 사고를 당해 보험금을 지급 받는 말의 수가 많아지며 보험사 손해율이 높아져 승용마 보험료의 비정상적 인상의 요인이 되어왔다.
실제로 2011년 두당 약 40만 원에서 2016년 현재 125% 정도 상승해 약 90만 원으로 보험료가 인상됐다. 보험료의 급등은 결국 승마장들에 고스란히 재정적 부담으로 되돌아왔으며, 말산업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약 6억4천만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보험료의 50%를 지원하게 되며 농협중앙회는 도내 승마장협의체인 ‘경기도 말산업 발전 협의회’를 신설하고 사무국을 운영할 예정이다. 농협은 보험대표계약자로서의 역할은 물론, 승마장들의 전 두수 보험가입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게 된다.
동부화재는 보험가입여건 개선과 함께, 단체보험상품을 개발해 보험료 인하를 추진한다. 특히, 향후 전 두수가 가입해 손해율이 감소할 경우, 점차 보험료를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앞으로 협약 당사자들은 필요한 사항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며 말산업 발전을 도모키로 했다.
경기도 내 승마장들은 이번 협약으로 보험료가 인하돼 경영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승마장 측은 기존 보험료 대비 11% 정도 인하된 가격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으며 보험사 측은 손해율을 줄이고, 보험료의 추가 인하도 가능해졌다. 또한, 전 두수 가입으로 승마장 이용객들의 안전 확보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약식에서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전국 승마장의 25%가 경기도에 있으며, 상시 승마인구의 50%가 거주하고 있을 정도로 경기도는 말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도내 승마장주들에게 승마장의 안정적 운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협약식을 체결하더라도 보험료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관계 기관과 승마장들의 지속적 관심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인식 농협중앙회 축산전략본부장은 “말산업이 축산농가의 대안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농협에서도 말산업 진흥에 애쓰고 있다. 특히, 말 2필 이상이면 농협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어 고령화된 축산농가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축산농가의 활로를 모색하고 말산업이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종표 부사장은 “그동안 관심은 많았던 승마장 보험에 동부화재가 참가할 수 있어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고 이번 협약식 소감을 밝혔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시도되는 사안인 이번 협약으로 경기도 내 승마장주들은 승용마 보험체계의 정상화, 승마장과 보험사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도내 승마장협의체인 ‘경기도 말산업 발전 협의회’는 오는 21일 발족식을 치를 예정이다.
▲15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경기도 승용마 보험 정상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좌측부터 남인식 농협중앙회 축산전략본부장, 양복완 경기도 행정2부지사, 정종표 동부화재 부사장.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