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돌이’는 갔지만…동물 학대 논란의 중심이 된 ‘꽃마차’ 운행이 진해 군항제에서 금지되는 등 ‘깜돌이’는 동물 복지의 새 지평을 열었다.
경남지방경찰청, 진해 축제 기간 동안 꽃마차 운행 금지 선포
동물 학대 논란 속 관광마차·말산업 홍보에 영향 미칠지 촉각

경남지방경찰청(서장 박장식)은 경남 창원 진해 군항제 기간인 3월 25일부터 4월 14일까지 진해 지역 모든 도로에서 관광 꽃마차를 포함한 모든 우마차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진해경찰서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경남지방경찰청장 고시로 공고됐다.

지난해 2월, 경주 첨성대 입구에서 꽃마차를 끄는 ‘깜돌이’와 ‘삼돌이’ 학대 사건 이후 동물보호단체가 꽃마차 운행은 동물 이용 행위라며 문제를 제기한 탓. 게다가 ‘깜돌이’를 학대한 당사자 김모 씨는 벌금형이라는 약식 기소에 그쳤고, 군항제 등 지역 축제에서 여전히 꽃마차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동물보호 시민운동단체인 ‘케어’는 꽃마차 저지 실천단을 모집해 진해군항제의 꽃마차 운행 저지 캠페인을 시작으로 고창 청보리 축제, 과천 중앙공원, 강원도 낙산 해수욕장, 낙동강 유채꽃 축제, 부산 해수욕에서 꽃마차 금지 캠페인 진행했었다.

군항제 기간 꽃마차 운행 금지 소식이 전해지자 환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한편에서는 꽃마차 운행 자체가 인간의 유희와 오락을 목적으로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인지, 말산업계 홍보에는 악영향을 주는 건 아닌지 동물 학대와 권리 보장 문제와 얽힌 근본 문제에 대해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양호 진해경찰서 경비교통과장(경정)은 “국내 최고의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마차 운행을 금지하도록 했다”며 “축제 기간 사고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케어 측은 “이번 결정은 꽃마차 운행 저지 실천이 이뤄낸 성과”라며 “도심 내 모든 꽃마차가 사라지는 날까지 꽃마차 금지 활동을 지속하고 오락을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행위가 사라지는 날까지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깜돌이’는 갔지만…동물 학대 논란의 중심이 된 ‘꽃마차’ 운행이 진해 군항제에서 금지되는 등 ‘깜돌이’는 동물 복지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용준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