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운영 중인 전국 30개 문화공감센터(장외발매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화상경마도박장이라고 부름)가 주민들과 소통과 화합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3월31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에 있는 한국마사회 부천문화센터(김한곤 센터장)에서는 제1회 렛츠런 원종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주민들로 시작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특히 주민들은 직접 홍보맨 역할을 자처하며 주변의 이웃들을 데려오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후 1시부터 부천센터 2층에서 진행된 문화교실 체험부스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이곳에서는 부천센터 문화교실 중 가장 인기 있는 수업인 천연화장품(비누, 화장품) 만들기·꽃꽂이·요가·필라테스를 전문강사의 지도하에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당초 예상보다 배에 가까운 인원이 모이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특히 예상인원에 맞춰 재료를 준비해두었던 천연화장품 만들기 수업과 꽃꽂이 수업은 1시간 만에 모든 재료가 동이나 조기 종료해야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천연화장품 만들기의 신영숙 강사는 “평소 문화강좌에 대해 궁금하셨던 주민분들이 많이 참여하셨다.”며 “오늘은 천연 재료를 이용해 개인 미스트를 만들었는데, 자신이 직접 참여하며 신뢰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해하시더라”고 반응을 전했다. 또 “우리 수업 외에도 다양한 문화강좌들이 3개월에 1만 5천 원부터 3만 원정도의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마련돼 있다.”며 “우리 강좌를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만족도나 지속 수강률 모두 매우 높은 편이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후 2시부터는 부천문화공감센터 3층에서 특별 공연이 진행됐다. 렛츠런 문화공연단의 진도북춤과 벨리댄스 공연부터 시작해 유명 마술사의 마술공연, 부천문화공감센터 문화교실의 모범 수강생들이 준비한 한국무용·민요·하모니카 공연이 이어지며 주민들은 그야말로 축제의 열기 속에 빠져들었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풍성한 볼거리를 한자리에서 맛보며 흥에 겨운 주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등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는 하이라이트인 주민 노래자랑이 진행됐다. 이를 위해 부천센터는 3월 23일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했고, 24일 치열한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 10명이 선발됐다. 참가자들은 수준급의 노래실력을 과시하며 감동을 선사하는가하면, 이웃들과 팀을 꾸려 깜짝 댄스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는 등 전문 가수 못지않은 무대를 펼쳐보였다.

노래자랑 중간에는 인기가수이자 부천 노래교실 강사 “나영”과, 남성 듀엣 트로트가수가 출격해 축하공연을 가졌다. 흥겨운 두 팀의 공연에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고, 부천주민들은 대규모 춤판을 벌이기도 했다. 공연후 부천주민 서씨는 “이웃들끼리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는데 신나는 음악과 공연이 이어지니 나도 모르게 어깨춤이 나왔다.”며 “최근 생활고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오늘 이곳에 모든 것을 털어버린 기분이다. 개운하다.”고 말했다.

이날 노래자랑에서 기량을 발휘한 주민들은 물론, 공연 도중에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상품을 지급하는 행사도 이어졌다.

비단 부천문화공감센터 외에 다른 지역의 문화공감센터들도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친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종 취미교실은 물론이고 스포츠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문화적으로 공감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의 호응도 갈수록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도박장이라는 혐오시설로 인식되던 시설이 문화공감 시설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화상경마도박장’이라고 폄훼하는 인식이 여전하다. 이렇게 폄훼하는 사람 중에는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으로 스스로의 잘못된 인식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