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인력개발원은 25일 ‘해외 유소년 승마 전문가 초청 공개강의’를 열고 프랑스승마연맹 관계자들의 특강을 진행했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인력개발원,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강연회 열어
엠마누엘 프랑스승마연맹 부회장, 자국 체계적 승마 제도 ‘갈로’ 강연

한국마사회 말산업인력개발원(원장 권승세)이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이해 ‘프랑스 승마 전문가 초청 강연회’를 열었다.

이번 워크숍은 프랑스 기승능력인증제인 갈로(Galops) 시스템에 대한 강연으로 우리나라에서 올해 처음 시도하는 기승능력인증제가 나아갈 길을 밝혔다. 25일부터 29일까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이번 강연회는 승마장 대표, 말산업 관련 학교 교사 등 다양한 말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엠마누엘 펠테스 프랑스승마연맹(FFE) 부회장은 첫날 강연에서 프랑스에서 승마가 어떻게 대중화됐고 프랑스 기승능력인증제인 갈로(Galops) 시스템에 관해 높은 열의를 갖고 설명했다. 엠마누엘 부회장은 갈로 시스템이 지금까지의 프랑스 승마 대중화에 기여했다며, 기승자에겐 각 수준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제공, 승마클럽에는 정기적 승마 회원 확보, 신규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갈로는 1~7단계까지 기승자의 수준에 따라 밟아나가는 시스템으로, 7단계까지는 다다르기까지는 최소 310시간이 걸린다. 프랑스에서는 갈로 각 단계에 따른 대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기초로 엠마누엘 부회장의 ‘아하 드 자흐디(Haras de Jardy)’ 승마클럽에서는 연간 200일간 비공식 및 공식 승마대회를 치르고 있다.

특히 갈로의 중간단계인 갈로 4는 프랑스 승마 시스템 중 매우 중요한 분기점으로 승마 초급 교육의 완성 단계다. 이 단계에 이른 기승자는 외승 등 모든 일상적 승마 운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갈로 1에서는 말 복대 조절, 하마 등 △기승 시 △기승 전 준비 △말 관리 △마학 지식 등으로 나눠 말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배운다. 갈로 4에서는 방향이나 속도 전환 시 좋은 자세 유지하기, 구보의 매커니즘 등을 배우게 되며, 갈로 5부터는 마장마술, 장애물, 크로스컨트리 부문도 평가 요소에 포함된다.

▲올리비에 엥귀엔 부디렉터는 26일 유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시연했다. 교육 시연에서는 종이컵에 공 넣기, 트랙에 따른 주행 등을 선보였다.

26일에는 40년 교관 경력의 올리비에 엥귀엔 아하 드 자흐디 부디렉터가 유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시연했다. 프랑스에는 3~10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포니 갈로 시스템을 비롯해 포니게임, 홀스볼, 에퀴펀 등 말에 대한 흥미를 돋우기 위한 21개 다양한 게임 종목이 있다. 교육 시연에서는 종이컵에 공 넣기, 트랙에 따른 주행 등을 선보였다.

27일부터는 올리비에 부디렉터가 갈로 시스템에 따른 수료 방법 등을 가르쳤다. 갈로 1을 수료하기 위해서는 S자 돌기, 원형 돌기, 낙하물 뛰어넘기, 구보 등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갈로 4에서는 마장마술 코스 하나를 완주해야 하며, 주행이 어려운 환경도 통과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물 고인 웅덩이 건너기 등이 가능해야 한다.

질의시간에 한 참석자는 “갈로 3도 우리나라에서는 잘하는 수준”이라며 우리나라에 접목시키기엔 너무 이상적이지 않은가라고 불평 섞은 질문을 했다.

엠마누엘 부회장은 “나라마다 승마 시스템은 다 다르다. 각 나라 승마 시스템마다 특·장점이 있으며, 그 중 프랑스의 아이디어를 차용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하는 부분에서 얻어가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이번 한국 방문에서 갈로 시스템을 적용하기엔 이를 따라줄 좋은 말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갈로 7레벨의 말로 훈련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말과 기승자가 함께 커간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프랑스 승마의 개념이다. 이를 위해 승마의 기초를 찬찬히 다져나가는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말을 다루는 기초가 튼튼하면 좋은 기량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본인의 실력을 갈고 닦다가 좋은 말을 만나면 그 때 실력을 입증하면 된다”고 말했다.

발표 끝에서는 “프랑스도 승마 인구가 처음부터 많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FFE의 꾸준한 노력에 의한 것이다. 승마 문화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투자에 의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마무리했다.

박경원 한국마사회 말산업심사팀장은 이번 초청 강연회 의의를 “기승능력인증제가 ‘승마인의 기량향상’, ‘수준에 맞는 말 배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해외 매뉴얼을 참고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개발하기 위해 초청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기승능력인증제를 시범 시행한 후 서서히 주관 및 대상연령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7, 8월에 참여승마시설을 공모한 후 선정된 승마시설 중 10월에 인증시험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불 수교 130주년의 일환으로 프랑스 경주퇴역마 전문 교관이 장수목장에 방문해 5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관계자들과 함께하며 경주퇴역마 순치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줄 예정이다.

▲25일 열린 ‘해외 유소년 승마 전문가 초청 공개강의’. 엠마누엘 프랑스승마연맹 부회장은 “승마 문화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투자에 의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수인·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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