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 경주장면
- 출전마 대부분이 선행형으로 초반부터 난타전 불가피
- 마방 개업 3년 미만의 신규 조교사들 경마대회 첫 타이틀 도전에 나서

서울의 국산3세 암말 최강을 가리는 제24회 스포츠서울배가 오늘(6월28일, 일요일) 제9경주에 펼쳐진다.
대회 조건은 국산2군 3세 암말 1700m 별정Ⅱ 방식으로 출전마들은 군에 관계없이 동일한 55kg의 부담중량으로 경주를 치른다.
이번 대회의 군별 분포도를 살펴보면 국산2군 1두, 국산3군 3두, 국산4군 5두, 국산5군 1두 등 총 4개군 마필들이 군의 벽을 허물고 대회 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더불어 또 하나의 특이 사항이 있다면 마방 개업 3년 미만의 신규 조교사들이 상승세 마필들을 내세워 대회를 향한 강한 우승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마방 순서대로 2조 손영표 조교사(‘아비가일’), 5조 우창구 조교사(‘정상천지’), 10조 정호익 조교사(‘굿리더’), 51조 김호 조교사(‘이상화’)가 이에 해당되는데 경마대회에 강한 18조 박대흥, 20조 배대선, 36조 김양선 조교사등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전마 전력 분석을 상위군부터 해보면 국산2군의 ‘러브캣’이 우승컵에 가장 근접한 마필로 평가된다. 서울 대표마로 부산 원정에 나섰을 만큼 타 마필 대비 거리적인 측면이나 행보 상 앞서 있다. 그러나 KRA컵 마일 이후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이라든가 경주 감각은 아무래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36조 김양선 조교사는 “30kg 정도 빠졌던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활기도 좋아진만큼 능력 발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냈다.
국산3군으로 출사표를 던진 마필에는 ‘이상화’, ‘강한스피드’, ‘로즈캣’등이 있는데 올해 스포츠서울배의 무게 중심은 바로 이들에게 있을 것이다.
이유는 상위군인 ‘러브캣’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고, 하위군인 마필들을 상대로는 심리적 우위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 입상 후보로 거론되는 마필은 ‘이상화’로 1700m를 뛰어보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으나 직전 1400m에서 보여준 순발력과 막판 여유 있는 끝걸음이라면 능력 비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강한스피드’의 경우 선행마 중에서는 가장 좋은 게이트이기 때문에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은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4군마에는 ‘정상천지’, ‘아비가일’, ‘툼밈’, ‘모닝러시’, ‘굿리더’가 배수진을 치고 있다. 국산3군마 대비 한 군 아래지만 최근 워낙 상승세가 가파라 능력상 해볼만하고 또한 올해 스포츠서울배를 혼전 양상으로 몰고 가는 주역(?)들이라 할 수 있다.
눈여겨볼 수 있는 마필은 먼저 ‘정상천지’로 거리가 대폭 1700m로 늘었고, 게이트 번호도 최외곽이라 여건은 불리하지만 직전 늘어난 1300m에서 더 우수한 순발력과 지구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잠재 능력 면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가 가능하다.
‘아비가일’은 이번 대회를 겨냥해 최근 1700m에 주력해 온 마필로 직전 경주는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다. 결국 거리 싸움이라 했을 때 ‘러브캣’ 다음으로 거리적인 측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툼밈’은 외측 사행의 주행 악벽이 교정되며 능력마로 자리 잡아가고 단계로 특히 몸싸움에 강하다는 것이 경마대회를 맞아 지금까지 보여준 걸음 이상의 기대치를 갖게 한다.
끝으로 국산5군마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빅터헌터’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다소 밀리는 감도 있으나 전개상으로 본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다크 호스가 될 것이다.
이유는 올해 스포츠서울배는 한 마디로 추입마 없는 편성이기 때문에 추입마가 전개상 큰 메리트가 있고, 거리 또한 대부분의 마필들이 낯설어하는 1700m인만큼 순발력보다는 추입력이 좋은 마필이 능력을 발휘하기에 좋다. 그래서 상대마들이 워낙 빨라 후미 전개가 불가피한 ‘빅터헌터’지만 이것이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코리안오크스의 전초전 격 성격을 띈 스포츠서울배였지만 부산과의 통합 경주로 인해 지난해부터는 지역 예선전이 된 느낌을 준다.
또한 부산 말들이 통합 경주에서 절대 우세를 보여 위축당한 서울 말들이지만 자체 경합을 통한 스타마 탄생과 함께 반격의 실마리를 찾기를 기대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 분석
①러브캣(국2, 크릭캣)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나 정상적인 능력 발휘라면 선입 이후 라스트 끈기가 상당히 좋은 마필이다. 더불어 1번 게이트의 이점까지 따라 최적의 조건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능력과 거리적 우위로 우승 도전에 나선다.

②강한스피드(국3, 리설인스트러먼트)
선행마 중에서는 가장 안쪽 게이트이기 때문에 유리한 전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직전 경주 우승이 최선 끝걸음이라 했을 때 늘어난 거리를 맞아 지구력 보강이 얼마나 이뤄졌느냐에 따라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③굿리더(국4, 워존)
직전 경주 1400m에서 37초대의 3화롱 타임을 작성했음을 고려할 때 뒷심은 상당히 좋은 마필이라 할 수 있다. 관건은 편안한 선행에 나섰을 때 호기록이 작성된다는 것으로 따라가는 전개 속에서도 끝걸음이 나온다면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④빅터헌터(국5, 소셜차터)
출전마 대부분이 빠른 선행마라 자연스럽게 추입 전개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마필이다. 그래서 늘어난 1700m가 능력을 발휘하기에 더 좋은 여건이라 할 수 있고, 걸음 또한 묵직하기 때문에 복병으로는 제격이다.

⑤툼밈(국4, 로스트마운틴)
지금까지 뛴 경주 스타일을 본다면 몸싸움에 상당히 강한 면모를 나타내고 있다. 몸싸움에 강한 마필이 경마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데 추입도 가능해 보여 드러난 성적 이상의 발걸음이 가능해 보인다.

⑥로즈캣(국3, 크릭캣)
직전 경주 대비 정상 출전 주기인만큼 능력 발휘는 용이해 보인다. 또한 외국산 강자들과 전력을 다졌기 때문에 완성도 면에서는 좀 더 높은 점수가 가능하다. ‘러브캣’과 함께 일찍 두각을 나타낸 3세 암말 선두 주자로서의 자존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

⑦모닝러시(국4, 알나바)
드러난 능력과 뛰어 본 경주 거리 그리고 레이스 전개에서 불리한 여건이지만 동일 선상에 서 있는 라이벌들과의 대결인만큼 순순히는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행시 가장 좋은 성적이 나오는 만큼 초반 자리 싸움이 관건으로 작용한다.

⑧아비가일(국4, 엑스플로잇)
실리보다는 세력을 키우는데 더 집중한 느낌을 주는 마필이다. 1200m 우승 이후 바로 1700m에 출전해 왔는데 직전 경주 적응력을 보인 3위를 기록했다. 결국 거리 싸움이라 봤을 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도전 세력이다.

⑨이상화(국3, 디디미)
직전 경주 1400m 여유승과 함께 이번 대회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선행 일변도에서 따라가는 선입 전개도 가능함을 보여 다양한 작전 구사가 가능하다. 관건은 초반 자리 싸움으로 얼마나 편안하게 4코너까지 도달하느냐가 될 것이다.

⑩정상천지(국4, 디디미)
톡톡 튀는 발걸음이 인상적이다. 여건은 분명 늘어난 경주 거리, 길어진 출전 주기, 최외곽 게이트 등 최악의 조건이지만 순간 스피드가 탁월해 잠재 능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도전 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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