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조 김효섭 조교사
- 유려한 기승술과 뛰어난 경주흐름 파악 능력 바탕으로 명조교사 도전
- 김효섭 신임 조교사, “풍부한 기승경험 바탕으로 최선을 다할 것”

과천벌 황태자로 불리며 박태종 기수와 함께 한국경마를 이끌었던 김효섭 기수가 조교사로 전업했다. 지난 7월 1일부로 31조 마방을 대부받아 본격적인 조교사로 데뷔한 것.
김효섭 조교사는 지난 1987년 13기로 데뷔해 통산 5794전 851승, 2위 732회로 승률 14.7%, 복승률 27.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적은 현역기수와 역대 기수성적을 통틀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김 조교사는 기수로서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지만 지난 2000년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던 경험이 있다. 김 기수는 2000년 4월 16일까지 총 3442전 431승 2위 395회를 기록하며 박태종과 더불어 과천벌 쌍두마차로 불리웠으나 경마부정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으며 기수 면허가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하지만 2002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마사회 복귀를 위한 면허취소 처분 취소 재심청구에 나섰고, 그해 6월 2년여의 공백을 깨고 경주로에 복귀했다.
돌아온 김효섭 기수는 못다한 한을 풀 듯 2005년 104승을 기록하면서 당시 한해 최다승을 기록해 기수로써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김효섭 조교사는 마사대부규정에 따라 우선 18개 마방을 대부 받아 첫 출발을 한다. 많은 신규조교사들이 마방을 운영하면서 겪어야 하는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김효섭 기수라고 피할 수 없겠지만 김효섭 조교사는 의외로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이유는 조교사 데뷔 직전 미국에서 실시한 조교사 해외연수경험 때문이었다.
김효섭 기수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미국 켄터키주 킨랜드 경마장에서 현지 조교사 마방과 트레이닝센타, 목장 등지에서 공동작업을 통해 마방운영, 조교방식 등 조교사활동에 필요한 노하우를 습득하고 돌아왔다. 때문에 경마계 내에서는 두말이 필요 없는 스타기수 출신에 선진 해외경마시스템까지 체득하고 온 김효섭 조교사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김효섭 기수 역시 해외 연수후 “선진경마를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라면서 “마방운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미국에서 배웠던 경험과 기수시절부터 쌓아온 내 나름의 철학으로 최선을 다해 조교사 업무에 매진 할 것”이라고 조교사 데뷔의 변을 밝혔다.
스타기수 출신으로 큰 부담을 안고 출발하는 김 조교사지만 20년 넘게 경주마와 함께 생활해온 그에게 조교사는 넘어야할 산이라기보다는 그저 흘러가는 물처럼 자연스러워 보인다.조교사로 제2의 도전을 시작하는 김효섭 기수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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