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갑 사감위원
- ‘여신도와 성관계’ 의혹으로 도마위에 올라 부도덕성 심각
- 사감위 탄생부터 과도한 규제 주도해 사감위의 도덕성까지 훼손

경마를 비롯한 경륜,경정 등 여가생활을 즐기는 수많은 이용객들을 도박중독자로 매도하면서 조세 기여 및 사회환원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합법사행산업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부르짖던 사감위원의 이중적인 생활이 보도되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행산업 규제에 강력한 목소리를 주도하던 이우갑 신부가 돌연 사퇴를 하고 곧이어 ‘여신도와 성관계’의혹이 보도되면서 천주교는 물론 사감위에도 도덕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사감위에 따르면 사감위법의 제정 단계에서부터 최근의 과도한 규제에 이르기까지 핵심 역할을 해온 이우갑 위원(도박산업 규제 및 개선을 위한 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 고한성당 신부 현재 정직중)이 지난 6월9일 전자우편을 통해 사표를 제출하고 11일 전격 수리했다고 확인했다.
이우갑 신부에 대한 의혹을 처음 보도한 강원민방(GTB) 뉴스는 지난달 4일 ‘부도덕한 신부’라는 제목하에 이우갑 신부가 여신도들과 수 차례 성관계를 가졌고 여신도가 거부하면 강압적인 방법으로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실명을 거론치 않고 A로 명칭한 강원민방은 「A는 성관계 뒤 여신자의 나체 사진을 찍는 변태적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또 이러한 행위는 신성한 성당 사제관 안에서 벌어졌다고 한다. A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한 여신도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이 그렇게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거는 말도 안되고 싫지만 그냥 그 종교를 부인하고 살았거든요. 지금까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A가 성관계를 맺은 여신도 중에는 A가 일하던 복지시설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여대생도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여대생이 반항했지만 강제로 행위가 이뤄졌다고 하는데 그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정말 몰랐을 때 이런 거여서 너무 억울해요. 알려지는 것도 억울하고 평생 이렇게 살아왔다는 것도 너무 억울하고 그래요"라고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 피해여신도들의 말에 따르면 A는 여대생 신자들에게 옷과 화장품 용돈 등을 주며 물질적 지원을 통해 환심을 샀다고 한다. A의 부도덕한 행위는 성당관계자에게 목격되기도 했는데 같은 성당에서 일하던 한 사람은 A와 성관계를 맺은 여신도가 한 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우갑 위원에 대해 조선일보를 비롯한 각종 언론은 ‘여신도 강간 5년간 성관계 물의 후 잠적’했다는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우갑 위원의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했던 GTV 강원민방의 보도 이후, 조선닷컴은 6월5일 오후2시25분 ‘신부가 여신도 강제 성관계 논란’으로 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이후 같은 날 오후 ‘천주교 “사제, 여신도 성관계 의혹 조사중”’이라는 후속 기사를 올렸다. 또한 6월27일에는 ‘평화롭던 시골성당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라는 제목으로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이외에도 뉴스한국, 노컷뉴스 등이 이우갑 위원과 관련한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
‘성관계 의혹’이 불거지자 이우갑 신부는 A4용지 한 장 분량의 글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가슴 아프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언젠가는 해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글을 남긴 뒤 잠적한 상태다.
조선닷컴에 의하면 이우갑 신부가 속한 해당교구는 현재 사실여부를 조사중에 있는데 이 신부가 보도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도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조사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교구는 2007년 여신도와의 ‘성관계’에 대한 내부보고가 올라오자 그 해 9월 자숙하라는 의미로 안식년을 지시했고, 안식년이 끝난 뒤에도 해당 교구는 그를 성당 대신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병원 사목일을 맡겼다. 그러다 의혹이 불거지자 6월9일자로 정직 처분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우갑 신부가 의혹들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그가 불이익을 세 차례나 받으면서도 떳떳하게 명예회복을 시도하지 않고 감수했다는 점에서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우갑, 그는 누구인가
이우갑 신부는 1994년 2월 사제 서품을 받았고, 프랑스 유학 후 강원도 성당에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근무했다.
그는 도박규제 전국 네트워크 공동대표로 도박 반대 시민운동에 집중했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탄생에 깊이 관계했다, 2007년9월17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초대 사감위 위원으로 위촉 돼 각종 규제 정책 입안의 핵심 인물로 활동해 왔다.
이우갑 신부는 2005년 11월 사행산업통합감독기구 설치에 관한 국회 공청회에서 도박중독자가 400만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국무총리 산하로 사행산업통합감독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사감위 탄생을 부추겼다.
또한 도박규제넷을 통해 ‘기관차 효과’(급속한 합법 도박산업의 팽창의 영향으로 불법 도박이 팽창)의 논리를 제기하는 한편, 사감위 정책 논리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사감위법 제정과정에서 사행산업 기관들이 정치권에 로비를 세게 해 사감위 감독기능이 유명무실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경마 경륜 등의 장외발매소가 불법도박을 확산시키는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를 대폭 정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스스로 사감위의 규제일변도의 정책에 크게 관여했음을 드러냈다.
2002년 ‘인터넷 자유를 보장하라’며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2004년에는 언론개혁법 350인 선언에 이름을 올리며 민주화 투사인 양 행동했다. 그가 이름을 올린 단체에는 `성매매추방 범국민운동` 같은 곳도 있어 그의 이중적 행동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회적인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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