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말산업특구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가 6월 16일 구미시승마장에서 개최됐다.
말산업특구 발전 정책 간담회, 제2호 특구 경북서 열려
도와 기초지자체 간 협력 통해 민간 자생 발전 도와야

경기도, 제주도를 거쳐 경상북도에서 말산업특구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가 6월 16일 막을 내렸다.

구미시승마장에서 개최된 이번 정책간담회에는 농림축산식품부를 대표해 우만수 축산정책과 서기관이 참석했으며 한국마사회 대표로는 문윤영 말산업진흥처장, 권승세 말산업인력개발원장, 유범균 말산업박람회TF팀장 등이 참석했다. 경북에서는 도 말산업 담당 및 영천·구미·상주·의성·군위 5개 기초지자체 공무원, 산업계 대표로 엄영호 용운고등학교장, 정재훈 삼밭골승마장 대표, 권찬호 경북대학교 축산학과 교수, 김효영 구미시승마장 대표 등이 모였다.

우만수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 서기관은 간담회에 앞서 “경북은 다른 특구보다 많은 5개 기초지자체로 구성돼 ‘선택과 집중’에 대한 문제를 가장 걱정했다”라며, “특구 내에서 각 기초지자체가 어떻게 특화된 말산업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 관에서는 민간 승마장들이 어떻게 자생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규제 완화 등 실질적 지원을 파악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경북 말산업특구 간담회에서는 산업계의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김효영 구미시승마장 대표는 좋은 말을 끝까지 지켜봐 줄 수 있는 인내력을 말 소유자들이 기를 수 있도록 승마대회의 상금을 올려야 한다고 했다. 김효영 대표는 말등록원 개체 수, 승마대회 출전 현황지표를 제시하며 “국내 유통되는 말 가격은 결국 실수요자들이 만든다. 연령, 수준, 성별 등 다양한 승마대회와 함께 경기 상금이 많아져야 말 소유자들이 말의 복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말 가격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찬호 경북대학교 축산학과 교수는 “말산업육성법 상 말산업은 민간에서 주도하게끔 하게 되어있다”라며 시·군의 중복 사업 조정을 위해 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찬호 교수는 “관 주도형 산업이 아닌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청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말산업을 유·청소년 정규 교육 과정에 편입해 수요자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삼밭골승마장 대표는 민간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승마장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정재훈 대표는 승마의 그릇된 인식을 개선하는 데 홍보를 부탁했으며 민간승마장에서 경주퇴역마 승용마 조련을 어느 특정한 곳뿐만 아니라 승마장에서도 조련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우만수 서기관은 현재 정부가 하고 있는 승마의 그릇된 인식 개선 위한 홍보 및 승용마 조련 강화 사업 등의 정책을 잘 활용해달라고 했다.

엄영호 용운고등학교장은 말산업이 교육 정책 사업으로 확정되면 한국마사회가 체육 교사의 교육 수요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유·청소년 승마를 발전시키려면 교육 사업 내 포함시키는 것이 필수”라며, “승마가 경북 교육감 정책 사업이 되면 1천1백여 개 학교에서 관심을 갖게 된다. 체육 교사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승마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사회가 도와야 한다”고 했다.

총평으로 우만수 서기관은 “도와 기초 지자체와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앞으로 좋은 결실을 다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말산업특구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가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동안 정부에서는 ‘안전’과 ‘말 가격의 안정화’를 중심으로 내세웠다. 기승자 보험에 관한 기초를 마련하기로 했으며, 승마대회에서 경매를 개최해 말의 실제 능력 파악과 함께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윈-윈하는 거래를 하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도 말산업 발전을 위해 축산법 호환 문제에 앞쓰기로 했다. 현재 축산법 내 말산업이 포함되어있기는 하나, 축산법이 ‘축산물 가공’ 위주로 만들어져 있다보니 ‘이용업’을 위주로 하는 말산업에서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이용법’이라는 내용을 포함시키고 농지에 농어촌형 승마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농지법시행령’ 및 ‘농지법시행규칙’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6차산업의 희망으로 말산업을 이끌기 위해 이전과 달리 엘리트 위주가 아닌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생활승마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유소년 승마를 목표로 민간 승마장들이 안정된 수익을 얻고 자생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산업은 특구로 중심으로 발전하는 만큼 각 분야의 주체들이 상호 결합해 체계적으로 육성 및 발전돼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제 곧 7월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말산업 정책의 주요 근간이 될 제2차 말산업5개년종합계획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제1차가 인프라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시행될 때다. 지금의 갈림길에서 말산업이 어디로 갈 것인지 관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경북= 황수인 기자

▲경상북도 말산업특구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가 6월 16일 구미시승마장에서 개최됐다.

▲농림축산식품부 대표로 참석한 우만수 축산정책과 서기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경북은 다른 특구보다 많은 기초지자체로 구성돼 ‘선택과 집중’에 대한 문제를 가장 걱정했다”라며, “도와 기초 지자체와의 긴밀한 연결을 통해 앞으로 좋은 결실을 다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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