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골격근과 뼈~

■ 물질의 비중

‘비중’이라는 단어를 아는지. 이 단어는 특정 물질의 밀도(단위 부피당 질량)와 기준이 되는 표준물질의 밀도와의 비율이다. 보통 표준 물질로는 온도 4℃의 물이 사용된다. 즉, 비중이 1이라는 것은 같은 부피라면 4℃의 물과 같은 무게임을 의미한다. 비중이 1보다 크면, 그 물질은 물에 잠긴다. 비중이 무거운 금속으로는 대표적으로 금이 있다. 순금의 비중은 19.8로 순금은 물보다 19.8배 무거운 셈이다.

비중의 원리를 일상 생활에서 느낄 기회가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술의 라벨에도 표시되어 있다. 주당들에게 친숙한 ‘일본주도(日本酒度, 일본술의 쓴맛과 단맛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간단히 말하면 술이 얼마나 달콤 쌉쌀한 맛이 나는지를 나타내며, 비중을 이용해 얻은 수치다. 15℃라 했을 때의 비중은 4℃의 증류수와 같은 술의 도수를 0으로 한다. 이보다 가벼운 것은 플러스(+)를, 무거운 것은 마이너스(-)의 값을 취한다. 도수는 ‘일본주도계’라는 특수 기구를 술에 띄워 측정할 수 있다. 술에 포함된 당분이 적으면 비중은 가벼워져 일본주도계는 플러스를 띄게 되며 그 술은 ‘쌉쌀한 맛’이 난다. 반대로 당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면 비중은 무겁고 술이 마이너스를 띄며 ‘달콤한 맛’이 날 것이다. 덧붙여서, 일본주도와 비중과의 관계는 ‘일본주도=((1÷비중)-1)×1443’의 식으로 표현된다.

■ 서러브레드의 비중

사람의 비중은 0.923~1.002 또는 1.003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데이터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한편, JRA 경주마종합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서러브레드의 비중은 0.95였다. 물론, 물의 비중인 1보다 적기 때문에 보통은 물에 뜨게 된다.

비중 0.95의 물체가 물에 떠 있을 때 물에 잠겨있는 부분의 부피는 전체의 95%다. 즉, 떠 있는 부분의 부피는 5%. 서러브레드의 전체 밀도가 균일하다고 하면(실제로는 균일하지 않지만), 체중 500kg의 말의 5%는 25kg이다. 서러브레드의 머리 무게는 20kg 정도이므로, 머리 하나 정도는 뜬다는 계산이 나온다.

■ 서러브레드 몸의 구성

서러브레드뿐만 아니라 동물의 몸은 여러 가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근육, 뼈, 내장 등을 말한다. 말의 골격근, 뼈 등의 구성비를 조사한 코크 유니버시티 칼리지(University College Cork National University of Ireland)의 건 박사가 한 연구에 따르면 웰시 마운틴(Welsh Mountain), 셔틀랜드 포니(Shetland Pony) 등 서러브레드 이외의 말은 체중에서 차지하는 골격근의 무게 비율은 42%였다. 이에 반해 서러브레드는 약 52%였다. 건 박사가 측정한 서러브레드가 어떤 이력(연령이나 교육 상태)을 가진 말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서러브레드의 골격근 비율이 높다는 것은 분명하다. 신생 자마를 측정한 결과, 서러브레드의 골격근 중량비는 36%였으므로, 성장과 함께 근육이 발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1] 서러브레드는 성장과 함께 ‘전구(前躯)’에는 광배근·승모근·상완두근 등이, ‘후구’에는 중둔근·대퇴이두근·반건반막근 등이 발달했다.

JRA경주마종합연구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러브레드의 성마는 자마에 비해 사지 위쪽 근육, 예를 들어 전구의 근육인 광배근·승모근·상완두근 등이, 후구는 중둔근·대퇴이두근·반건반막양근 등이 발달했다(그림 1). 서러브레드는 긴 사지의 끝쪽을 가능한 한 가볍게 하고 사지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상단의 큰 근육을 사용해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성장에 따라 관찰된 근육의 발달 변화는 합리적인 변화다.
[그림 2] 말의 중심 위치는 제12늑골의 뒤쪽 가장자리.

말 몸의 중심 위치는 옆에서 보면 거의 중간에 위치한다. 해부학적으로 말하면, 제12늑골의 뒤쪽 가장자리 근처에 있다(그림 2). 종종 마학 등을 다루는 책에 말의 중심 위치가 복대의 둘레(4~6 늑골 정도)라고 기술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명백한 실수다. 서러브레드 골격근은 잘 발달돼 있어, 뒷다리의 근육량이 많아 무겁다. 흉부는 옆에서 보면 크기 때문에 상당히 무거운 것이 아닐까 느껴지지만, 흉부 내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폐다. 폐는 스펀지처럼 매우 가볍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보면 가슴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워지는 셈이다.

(경마북 2010.2.14.호 게재)

감수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최귀철 박사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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