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민심, 교육부에 “명칭 ‘농축산부’로 바꿔라 항의”

‘직썰’이라는 한 온라인 뉴스 매체가 연 ‘제1회 개돼지 백일장’ 공고장.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개·돼지’ 발언의 불똥은 엉뚱하게도 농축산부까지 튀었다(사진= 직썰 홈페이지 갈무리).
“민중은 개·돼지…신분제 공고화해야”한다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13일 파면이 확정된 가운데 엉뚱한 불똥이 농림축산식품부로 튀었다. ‘개·돼지’ 때문이다.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이 발언이 알려지자 성난 민심은 교육부 자유게시판으로 달려들어 성토했다. 스스로를 개·돼지로 비하하며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의 발언을 질타한 이들은 “여기가 그 유명한 개돼지들을 가르치고 키우는 곳인가요?”, “여기 농림축산부 맞지요? 개돼지 키우는 재미로 일하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겨 일종의 ‘역설의 페이소스’까지 느끼게 한다.

하모 씨는 “나향욱이란 X은 교육부 아니고, 농수산부가 맞제?”라는 글에서 “개·돼지를 가르치는 것은 교육이라 하지 않고, 훈련이라 한다. 개돼지 훈련은 교육부 소관이 아니라 농수산부 소관이고. 언제부터 교육부가 농수산부 산하로 편제될 거냐?”라고도 했다. 황모 씨는 “그럼 이만 개·돼지 물러가겠습니다. 어쩌다 이곳 농림축산부의 은덕으로 저 같은 개·돼지 XX가 서당에서 3년 동안 뒹굴다보니 글 조금 배워 어쭙잖게 글을 남겨드립니다”라고도 했다.

국민들이 개·돼지니까 교육부는 농림축산부와 통합해야 하는 거 아니냐, 관련 부처는 협의하라는 웃지 못할 비판도 있었다. 페이스북 누리꾼들은 “쥐새끼, 닭, 개, 돼지…대한민국은 동물공화국이 되었구나. 끌끌”, “개·돼지한테 사과라, 아이고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취중진담이란 말 모르나? 술 먹으면 자신이 개돼지가 되는 건 모르는갑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국민이 개·돼지라니 개·돼지만도 못한 공무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진중권 교수도 트위터에서 “우린 개, 돼지… 넌 국가의 내장에서 세금 빨아먹는 십이지장충”이라며, “벌레들은 당장 해고시켜야 한다”고 했다. ‘직썰’이라는 한 온라인 뉴스 매체는 ‘제1회 개돼지 백일장’을 열고 “헬조선에서 개돼지로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을 선정하여 맛있는 사료를 사 드실 수 있는 상품권을 드립니다”라는 재치 있는 기획을 선보이기도 했다.

▲‘직썰’이라는 한 온라인 뉴스 매체가 연 ‘제1회 개돼지 백일장’ 공고장.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개·돼지’ 발언의 불똥은 엉뚱하게도 농축산부까지 튀었다(사진= 직썰 홈페이지 갈무리).

이용준 기자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