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와 말산업 불모지로만 알려졌던 강원도가 제4호 특구 유치를 위해 인프라 조성에 한창이다. 강원도의 여러 시 군 중에서도 태백시의 열의가 대단하다.

태백시는 7월8일 사업비 1억2000만 원을 투입해 말산업 육성 지원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사업비 6200만 원을 들여 승마 체험 사업도 추진한다.

우선 태백승마클럽(대표 이정국 태백시승마협회장)이 있는 화전동 일대에 ‘태백 승마빌리지 조성 사업’이 눈에 띈다. 국비 8억5000만원을 포함, 총 사업비 17억 원을 들여 화전동 산 47-1번지 일원에 4만6000㎡ 규모로 추진된다.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실시 설계 용역과 산림청 협의 등을 거쳐 2017년3월쯤 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승마 마을에는 실외승마장(3520㎡),재활센터(300㎡), 산악 승마 트레킹코스(5㎞), 휴게실(1동) 등 체험 시설이 들어선다.

승마장과 산악 승마 트레킹 코스는 폐탄광 시설과 폐석장, 고산 지대 농로, 임도 등을 활용해 개발한다. 승마 체험 사업은 태백시 초·중·고 학생들과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장애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요 비용을 지원한다.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현재 관광코디네이터학과 내 승마 전공이 있는 강원관광대에 승마 전문 과정을 신설해 현장 교육 장소로 제공하고 재활·치료·강습승마 등 말과 관련한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태백시는 말산업 육성과 특구 지정을 위해 △체험·관광 연계 △재활승마 실시 △유소년 교육 및 수련 프로그램 확대 등 승마보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승마 관련 사업을 통해 승마 인구 저변 확대는 물론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태백한우와 함께 태백의 말을 지역 브랜드 자원으로 개발해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성시켜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한편, 강원도는 7월1일 농촌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규제 완화를 위해 농지로서 이용 가능성이 낮은 토지 3,943㏊를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하고, 1,648㏊를 진흥구역에서 보호구역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되는 지역은 △도로·하천 등으로 3㏊ 이하의 자투리가 된 지역 △집단화 규모 미달 미경지 정리 진흥구역 △도시 지역의 녹지 지역 내 미경지 정리 진흥구역 △자역취락지구와 중복된 농업진흥지역 등으로 도내 전체 농업진흥지역 49,177㏊의 8%가량이 해제됐다.

농업진흥구역에서 보호 구역으로 바뀌는 지역은 △도로·하천 등으로 3~5㏊ 이하로 남은 지역 △경지정리 사이 또는 경지정리 외곽의 5㏊ 이하 미경지정리지역 △주변 개발 등으로 단독 3~5㏊ 규모로 남은 지역 등으로 전체 보호구역 면적은 1,427㏊ 증가했다.

강원도청 농정과 관계자는 이번에 변경·해제되는 지역은 다양한 토지 이용과 건축 등 행위 제한이 완화되므로 향후 강원도 농촌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말산업특구는 제1호 제주특별자치도, 제2호 경상북도, 제3호 경기도로 구성되어 있다. 제1호 특구인 제주도는 도 전체가 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제2호 경상북도는 구미 영천 상주 군위 의성 등 5개 시군이 컨소시엄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영천의 경우는 2019년에 렛츠런파크 영천(영천경마공원)이 들어서게 돼 말산업특구로서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3호 경기도는 용인 화성 이천시가 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말이라는 단일 축종을 대상으로 육성법이 제정되어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는 이점 때문에 말산업특구로 지정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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