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7월 12일, 나담 축제 중 만5~13세까지의 어린이들이 몽골의 초원을 적어도 15km 이상 달리는 경마대회가 열렸다. (사진= Naadam Festival 홈페이지 갈무리)
수백 년 전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유목 민족 화합 위한 경마대회 치러져
유네스코 등재되기도…각국 지도자 초빙 기회로 만든다

“4살 때부터 말을 타기 시작해 전 국민이 말을 잘 탄다더라.” 우리가 흔히 몽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시각이다. 그리고 이 말은 나담 축제로 증명할 수 있다.

현지 언론사인 CRJ지에 따르면, 나담 축제(Naadam)가 현지 시각으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열렸다. 나담 축제는 몽골의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열린다.

몽골의 대표적 민속 축제인 나담 축제는 경마대회, 활쏘기, 씨름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세 종목 모두 몽골이 유목 민족임을 대표하는 놀이다.

12일에는 나담 축제의 꽃, 경마대회가 열렸다. 키릴문자로 ‘모리니 우랄단(морины уралдаан)’이라고 하여 만5~13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초원을 달리는 경기다. 모리니 우랄단은 크로스컨트리 방식으로 2세마는 15km로 시작해 점차 늘어나며 7세마 이상은 30km를 달린다.

모리니 우랄단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의 말타기 실력을 보는 것이 아닌 말의 재능을 보는 경기라는 것이다. 1천두 이상의 말들이 이 경마대회에 참가한다. 3등 안에 드는 말은 메달과 함께 ‘만 마리 중 제일’이라는 뜻의 ‘투멩에흐(Тумэн Эх)’ 칭호를 얻는다. 또한, 나담 축제는 ‘남자들의 세 가지 경기’ 등 남성 위주의 축제라고 알려져 있지만 현재의 축제에는 여자 어린이들도 모리니 우랄단에 참가할 수 있다.

나담 축제 역사는 수백 년 전에 시작됐다. 나담 축제의 시작으로 가장 많이 추정되고 있는 시기는13세기로, 몽골의 지도자로 알려진 칭기즈칸이 자격을 갖춘 전사와 병사를 선택하기 위해 경쟁 방식을 사용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오늘날의 나담 축제는 몽골인들에게 유목 민족으로서의 고유성을 알리는 내용을 내포한다. 승마, 레슬링, 활쏘기는 몽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통 스포츠다. 특히, 나담 축제의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말을 타기 시작한다. 즉, 전통을 지키는 중요 행사다. 대다수의 몽골인은 살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을 ‘나담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손꼽기도 한다.

한편, 나담 축제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전 세계 흥미로운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만큼, 세계 지도자를 방문 유치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몽골은 나담 축제가 끝난 후인 울란바토르에 15일과 16일 제1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유치해 리커창 중국 총리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등의 각국의 많은 지도자들이 몽골을 방문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나담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던 13일에 대회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몽골인들은 “각국 고위 지도부가 몽골을 방문해 우호 관계를 개발하면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하고 있다.

차히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개막식에서 “현재 몽골을 방문하고 있는 많은 귀빈들이 있다. 우리는 올해 나담 축제의 성공을 보장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도 정상적으로 개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우리의 손님을 환영하고 나담 축제의 개최를 기념하자”라고 말했다.

황수인 기자

▲현지 시각으로 7월 12일, 나담 축제 중 만5~13세까지의 어린이들이 몽골의 초원을 적어도 15km 이상 달리는 경마대회가 열렸다. (사진= Naadam Festival 홈페이지 갈무리)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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