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제사가 본인의 실력을 뽐내기 위해 불 앞에서도 열심히 철과 망치와의 씨름을 계속하고 있다.
장제사 기술 제고•후배 양성에 한마음 한 뜻
장제사들 화합으로 전체 말산업 발전에도 도움 기대

장제사들이 모여 자웅을 가르는, ‘2016 전국챔피언십장제사대회’가 7월 15일과 16일 렛츠런파크 서울 승용마장제소에서 열렸다. 대회 주최 및 주관은 한국마사회 말 보건원과 (사)한국장제사협회다.

전국챔피언십장제사대회는 장제사들 간 화합하고, 후배들의 실력을 양성하는 자리였다. 그동안 장제사들 간 보이지 않는 알력으로 인해 지금까지 다함께 모이는 자리를 만들기가 어려웠으나 이번 행사로 오로지 장제 실력을 가르기 위해 전국 각지의 장제사들이 모였다.

이번 행사에 장제사들은 주최 측 기대 이상으로 많이 모였다. 우리나라에 70명 남짓의 장제사들이 있는데, 55명의 장제사들이 참석했다. 가까이 과천에 있는 장제사부터 시작해 멀리 제주에서도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올라왔다.

장제사들은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고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장제사 선배, 후배들과 인사를 하며 서로의 기술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자신의 속내를 툭툭 내뱉을 수 있는 사이가 되고 임금을 주지 않는 블랙리스트는 공유하는 등 서로 교류해 발전해나갈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해가기로 했다.

대회는 총10종목이 열렸다. 각 종목당 30분 간 대회를 펼쳤으며 심사위원들은 결과물뿐만 아니라 대회가 끝난 후 정리정돈 또한 보며 심사에 신중을 기했다. 심사위원들은 장제에 20년 이상 몸을 담아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대명경마장제, ㈜중앙장제, 한국마필장제, HCC장제, 말 보건원이 구성됐다. 김효진 한국장제사협회 회장이자 ㈜대명경마장제 사장은 20살에 시작해 예순살까지 장제 실력만을 갈고 닦아왔다.

심사위원들은 각 종목마다 1등부터 3등까지 매기고 대회가 전부 마무리된 후 1등에게는 금메달, 2등에게는 은메달, 3등에게는 동메달을 수여했다.

종합 성적 결과, 기본급 챔피언 우승은 박건영‧이준호 장제사, 중급 챔피언은 이훈학‧곽덕호‧이자경 장제사, 상급 챔피언은 박정용‧신상경 장제사였다. 이들은 우승 메리트로 국제 장제사 대회 참관 및 참가 자격을 얻었다. 외국에는 장제 문화가 활성화돼있어 앞으로 장제사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우라는 취지에서 자격을 우승 메리트로 삼았다.

종목별 결과로는, 기본급은 3종목이었다. △폐 제철 편자로 발굽 파게 만들기 금 박건영 은 이방동 동 이자경 △굽 1개 장제, 기성 편자, 제정 51㎜ 금 박한길 은 김영훈 동 김태훈 △굽 형태 관찰, 무 철순 편자로 철순 설치 후 모형 제작 금 윤신상 은 이준호 동 정원상이다.

중급 또한 3종목. △평철(20×10) 2개(30, 29㎝) 전지, 후지 단조 작업 홈 설치, 못구멍 6개, 철순 설치, 제정51㎜ 금 이훈학 은 이동용 동 이준호 △평철(25×9) 1개(36㎝) 힐 편자 단조 작업 못구멍 8개, 홈 설치, 제정54㎜ 금 이자경 은 정원상 동 서주영 △평철(25×9) 2개(33㎝) 전지 한쌍 단조 작업 홈 전체 설치 못구멍10개, 철순 설치, 제정54㎜ 금 이준호 은 서주영 동 이자경이다.

상급은 4종목이었다. △평철(20×10) 1개, 에그바(횡폭 12,종폭 14.5) 단조 작업 홈 설치, 못구멍10개, 제정51㎜ 금 이훈학 은 윤신상 동 장철 △평철(20×10) 1개, 하트바(횡폭 12,종폭 13) 단조 작업 홈 설치, 못구멍10개, 제정51㎜ 금 곽덕호 은 이훈학 동 이수강 △샤이어종 1굽 장제 평철(32×12) 못구멍 10개, 제정 11호 금 박정용 은 이준호 동 이수강 △폐 제철 편자로 3겹 합철해 편자 단조 작업 못구멍 6개, 제정51㎜ 금 신상경 은 고경범 동 박정용이다.

김동수 (사)한국장제사협회 회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제사들 간 화합하고 실력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한국장제사협회는 올 3월 30일 (사)한국말발굽기술자협회라는 이름에서 장제사들 간 화합을 다지기 위해 (사)한국장제사협회로 주무관청인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명칭 변경 허가를 받았다. 당시 김동수 회장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장제 협회로 새로이 태어나고자 한다”며, “장제사 간 힘을 합치고 교류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제사들은 올해 내 장제사 간 유일한 협회를 만들 것을 의논 중이다. 이번 대회의 개최로 장제사들 간 교류에 일보 전진했다. 또한 더욱 장제 실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외국 장제사 초빙도 앞두고 있으며 외국 장제사협회와의 업무협약 체결에 나설 예정이다.

▲1 장제사들이 대회에 앞서 표본 말굽을 확인해보고 있다. 장제사들은 앞에 놓인 평철을 뜨거운 불과 망치로 말굽으로 만들어야 한다.
▲2 철이 말굽이 되기 위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장제사들은 1000℃ 이상의 온도 앞에서 망치질을 하는 등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노동’을 하고 있다.
▲3. 장제사들의 도구. 장제사들은 용도에 따라 다양한 망치와 도구들을 사용한다.
▲4~8. 행사 전경.

과천= 황수인 기자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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