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을 고민하다~

5월은 도쿄경마장에서 GⅠ 경주가 이어지며 봄 시즌 경마가 한창이다. 한편, 이 시기는 경주마 데뷔를 목표로 하는 말에게는 첫 관문이 되는 경매를 향한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일본 서러브레드의 주요 경매 시장은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열리는 ‘셀렉트 세일’, ‘셀렉션 세일’, ‘섬머 세일’ 등이 있으며, 주로 1세마가 거래된다. 최근에는 2세마 ‘트레이닝 세일’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 트레이닝 세일

트레이닝 세일을 쉽게 말하자면, 1세 가을 트레이닝을 받은 말들을 2세 봄 경매에 판다는 것이다. 보통의 경매는 서 있는 말의 비교 전시 후 경매가 이루어지지만, 트레이닝 세일은 비교 전시와 함께 조교(때로는 펄롱 12초 주파)를 공개하는 경매가 진행된다. 구매자는 각각의 말의 주행 상황(주행 타임‧주행 폼‧호흡상태 등)을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JRA가 4월 중순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실시하는 브리즈업 세일도 트레이닝 세일의 하나다.

[그림 1] JRA 육성마가 실내 언덕 주로에서 트레이닝했을 때의 심박수. 반복 트레이닝을 실시하자 2회차에는 심박수가 230회/분으로 증가했다. 2회 직후의 혈중젖산농도는 높아서, 강도 높은 운동이 실시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해도에서도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에 걸쳐 트레이닝 세일이 열린다. 트레이닝 세일을 목표로 1세 가을부터 2세 봄에 걸쳐 질적으로 높은 트레이닝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실내 조교 코스와 언덕 코스(실내외 모두)를 갖춘 육성 목장이 생겨 트레이닝 세일을 목표로 하는 어린 말들의 조교도 쉬워졌다(그림 1).

■ 경주마 훈련

JRA의 평지 경주 중 가장 긴 거리는 3,600m다. 타임은 3분 40~50초대다. 육상에서는 실제 경기의 달리는 거리보다 긴 거리를 연습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경주마의 경우 소위 습보 조교라고 하는 강한 조교를 사용한다. 경주와 같은 거리를 달리는 것은 일단 없으며(1,000~1,200m의 경마에 출전하는 경우에야 비슷한 경우), 더 느린 속도의 조교에서도 연속적으로 4,000m를 넘는 거리를 달리는 경우는 드물다.

육상 훈련은 지속적으로 긴 거리를 달리는 이른바 ‘지속 트레이닝’을 실시하거나, 스피드의 완급을 붙여 여러 번에 나누어 달리는 ‘인터벌 트레이닝’과 ‘반복 트레이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주마의 경우, 육상 경기처럼 오랜 시간을 지속적으로 달리지는 않지만 1회(1개)를 계속 달리는 경우를 ‘지속 트레이닝’, 또는 여러 번에 나누어 달리는 트레이닝을 ‘반복 트레이닝’이나 ‘인터벌 트레이닝’으로 훈련 형식을 분류할 수 있다.

■ 반복 트레이닝의 증가

보통 구보는 비교적 느린 속도로 달리는 지속 트레이닝을 제외하고 습보 조교는 길어도 5~6 펄롱의 조교가 보통이다. 이전에도 연재에서 다룬 것처럼 릿토 트레이닝 센터에 언덕 주로가 도입된 이후, 트레이닝 형식은 분명히 반복 형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현재는 언덕 주로를 도입한 당시처럼 언덕 주로에서 4회, 5회를 탈 수 없게 됐지만, 예를 들어 2회 타는 경우를 생각하면, 언덕 주로와 원형 평지 코스를 병용하는 등 반복 트레이닝에는 몇 가지 패턴이 있다.

언덕 주로의 특징은 물론 오르막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또 하나의 특징은 언덕 주로가 직선 주로이기 때문에 길이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즉, 1회 올라갈 때 주행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평보로 두 번째 주행을 하기 위해 돌아간다. 필연적으로 반복 형식의 트레이닝이 된다.

반복 형식의 트레이닝은 기본적으로 우드칩과 폴리 트랙 등의 원형 평지 코스로도 가능하지만, 언덕 주로를 이용하는 편이 더 쉽다. 언덕 주로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었던 故 도야마 조교사는 단거리마와 같았다. 언덕을 이용한 반복 트레이닝으로 ‘미호노브루봉’이라는 일본 더비 우승마를 길러냈다. 짧은 거리를 반복해서 달리는 트레이닝으로 왜 체력이 증강한 것일까? 다음 연재에서 그 이유를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한다.

이번은 제77회 일본 더비(2010년 기준). 2009년 더비는 비가 와 40년 만에 불량 주로에서 뛰게 됐다. 우승마는 불량 주로에서 힘의 승부로 과감하게 선행한 ‘로지유니버스(Logi Universe)’. 올해 더비는 다양한 능력의 경주마들이 예상된다. 어떤 레이스 전개가 펼쳐질 지 기대된다.

(경마북 2010.5.30호 게재)

감수 = 최귀철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박사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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