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
- 문세영 기수, 지난 1분기에만 38승으로 독주체제 굳건히 구축
- 현재 추세라면 한 시즌 최다승 돌파는 시간문제!!!

서울경마공원 문세영 기수(27세, 프리기수)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2008년 1/4분기 문세영 기수의 승수는 무려 ‘38’이다. 이는 최근 10년간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대단한 기록이다. 지난 2005년 김효섭 기수가 34승, 이듬해 박태종 기수가 34승을 기록 했을 뿐이다. 당시 두 기수는 해당연도에 각각 104승과 120승을 올리며 모두 한 시즌 최다승을 갈아치웠다. 때문에 문세영 기수가 1분기 38승을 기록한 사실은 금년도에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에 대한 경마팬과 경마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의 연간 최다승은 지난 2006년 120승을 기록한 박태종 기수가 보유하고 있다. 90년대를 수놓은 전통의 라이벌 박태종과 김효섭 기수가 연간 최다승 기록을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며 경쟁한 끝에 결국 박태종 기수가 120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마침표를 찍는 듯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더이상의 연간 최다승 기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문세영 기수가 최상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연간 최다승 경신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는 것.
문세영 기수는 연간 최다승과 관련해 “프로라면 누군가가 보유하고 있는 타이틀을 깨고 싶은 욕심이 있죠” 라며 연간 최다승 돌파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마전문가들의 전망 또한 밝다. 한 경마전문가는 “문세영 기수의 최근의 상승세라면 연 120승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서울경마공원에서 문 기수를 위협할 수 있는 기수는 사실상 없다”고 단정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까지의 성적을 살펴보면 2위 조경호 기수가 28승을 기록해 문세영 기수와의 격차는 무려 10승차에 이른다. 지난 주까지 경주성적을 합쳐보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문세영 기수가 45승을 기록 중이고 2위인 조경호 기수가 35승을 기록 중에 있으며 3위 박태종 기수는 동 기간 20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문세영 기수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세영 기수는 올해 과연 몇 승이나 기록 할 수 있을까? 지난 주까지 문세영 기수가 기록한 2008년 성적을 토대로 예측해 본다면, 148승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문 기수는 234전 45승으로 승률이 무려 19.2%에 달한다. 이 같은 승률이라면 5번 기승에 약 1승씩 기록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출주기록을 살펴보면 1분기 195전을 기록했으니 단순한 계산으로 4분기까지 780전을 치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지금 기록 중인 19%대의 승률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예상출전 수에 대입해 보면 약 148승이 나온다. 물론 경마의 특성상 지금의 페이스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세영기수의 기복 없는 플레이를 감안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더구나 프리기수제 이후 실력 있는 기수에게 능력마가 몰리는 경향을 감안할 때 ‘148’이라는 숫자는 먼 얘기가 아닐 것이다.
문세영 기수는 데뷔 초반부터 신들린 듯한 경주전개로 많은 경마팬을 확보했었다. 데뷔 이후 최단기간 수습기수 해제(2003. 3. 2. 기승마 ‘청담축제’), 최단기간 100승 돌파(2003. 12. 7. 기승마 ‘무패강자’) 등 문세영 기수가 가지고 있는 기록은 아직도 경마팬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 더구나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개인통산 100승째를 달성했으니 신인 기수 문세영은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혔던 것이다.
서울경마공원은 전통의 라이벌 박태종, 김효섭 기수가 주춤거리며 위력이 반감된 가운데, 신흥 라이벌 문세영, 조경호 기수의 대활약이 펼쳐지고 있으며, 특히 문세영 기수의 위력이 가히 핵폭발에 버금가고 있다.
스타트 능려과 경주전개, 근성, 힘있는 말몰이까지 두루 겸비하며, 최근 복승률 50%를 육박하고 승률 25%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문 기수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동안 ‘어린왕자’로 불리며 차세대 주자로 손꼽혀 왔던 문세영 기수는 이제 더 이상 ‘어린왕자’가 아닌 진정한 ‘경마황제’로 경주로를 누비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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