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블링 보행 기원 밝히는 논문 게재돼…9세기의 아이슬란드 말에서 시작

‘앰블링 보행을 하는 말의 기원에 관해(The origin of ambling horses)’ 논문은 앰블링 보행의 기원을 9~11세기의 아이슬란드 말에서 찾았다. 사진은 아이슬란드 말. (사진= 아이슬란드 호스 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전 세계 승마계에서 말의 유전적 결정론에 관한 논의가 이어지자 그 기원을 찾는 논문이 등장했다.

최근 과학논문지인 〈셀〉(CELL)에 ‘앰블링 보행을 하는 말의 기원에 관해(The origin of ambling horses)’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연구진은 동물원 및 야생 동물 연구를 하는 라이프니츠 연구소(the Leibniz Institute) 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말의 걸음걸이는 주로 평보, 구보, 속보로 나뉘어져 있지만, 해당 논문에서는 기승자가 느끼기에 더욱 편안한 걸음걸이인 ‘앰블링(ambling)’으로 걷는 말에 대해 조사했다. 앰블링 보행을 하는 말은 장거리나 거친 지형에서도 기승자가 훨씬 부드럽게 탈 수 있어 해외에서는 장거리 여행에 각광받는다.

141종, 4396마리의 유전형질을 분석한 결과 DMRT3 유전자라고 하는 돌연변이 대립 형질이 전 세계적으로 앰블링 보행을 가진 말과 마차 경주에 사용되는 말에게서 발견됐다. DMRT3 유전자(DMRT3_Ser301STOP)는 척수의 중간 뉴런으로 사지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논문에서는 850년부터 900년에 해당하는 중세 시대의 영국에서 DMRT3 SNP의 기원을 찾았다고 게재했다. 9~11세기의 아이슬란드 말에 대응하는 대립 형질은 노르웨이인들이 영국에 앰블링 보행 가능한 말들을 데려오면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초기 아이슬란드 말을 봤을 때 형질이 나타나는 빈도 수가 많았기에 노르웨이 정착민이 말을 쉽게 탈 수 있도록 개량해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후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포함한 유럽에서 연구한 샘플 중 형질이 없었던 것을 보면 앰블링 보행은 아이슬란드부터 퍼졌으며 영국에서 유럽 대륙으로 넘어갔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말의 돌연변이가 무역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까지 건너와 전 세계의 말들을 기승자의 구미에 맞게 변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최근 발표된 논문 ‘앰블링 보행을 하는 말의 기원에 관해’이 앰블링 보행의 기원을 9~11세기의 아이슬란드 말에서 찾았다. 사진은 아이슬란드 말. (사진= 아이슬란드 호스 파크 홈페이지 갈무리)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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