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금) 문화공감센터 예비선정심사위원회 심의 결정
사감위·지역여론 확인 거쳐 내년 2∼3월경 신규 설치 여부 결정될 듯

한국마사회가 올해 신규 장외발매소 신청에 나선 4개 지역사업자에 대한 현장실사 등을 마친 이후 예비선정심사위원회를 통해 1개소에 대해 선정을 유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2일 오후 문화공감센터 예비선정심사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유치를 신청한 경기 김포와 파주, 강원도 정선, 충남 홍성 등 4곳에 대한 심의를 벌여 김포는 선정을 유보하고 나머지 3곳은 부적합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 단계는 신규 장외발매소 설치에 대한 기초적인 가능성에 대한 확인단계로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서류검사를 마친 4개 지역에 대해 현장실사를 거치면서 사업 타당성을 검증한 것이다. 예비선정심사위원회에서 1개소를 선정 유보한 것은 미흡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감위와의 협의, 그리고 해당 지역주민들의 동의 여부 등 거쳐야 할 산이 많기 떄문에 명확하게 신규 장외발매소 대상지가 아닌 선정 유보지로 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경우 사업 타당성이 고려되었지만, 무엇보다도 경마산업 이미지 개선에 역행하는 반대여론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지역 중 유일하게 선정 유보지가 된 ‘김포 아라뱃길’은 유영록 시장의 적극적인 동의가 있어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포의 P업체는 회사 소유의 아라뱃길 고촌읍 전호리 67의1 일대 4994㎡에 1일 2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지하 1, 지상 6층, 주차대수 280대 규모의 장외발매소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또한 장외발매소 시설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 동안은 체육 및 각종 문화시설 등으로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김포시는 업체의 사업제안에 대해 관련부서 설명회와 내부 검토에 이어 시의회 설명회를 거쳐 동의서를 발급했는데, 시의원들은 설명회에서 주차와 교통문제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을 뿐, 대체로 장외발매소 유치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충남 홍성과 경기 파주는 지자체가 신청단계에서 동의서를 발급해준 데 대해 주민들의 반대가 있다면 동의서 발급을 무효화한다는 등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면서 반대여론 형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두 지역은 공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의원들이 반대입장 표명과 더불어 적극적인 반대 여론 형성을 주도했다는 점이 있다.

한국마사회는 향후 선정 유보지인 김포 아라뱃길에 대해 이사회에서 후보지 선정 여부를 재차 심의하고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와의 협의, 주민공청회 등 지역여론 확인 등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에 신규설치 승인 요청을 하게 된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므로 별다른 문제가 없더라도 최소 5∼6개월은 걸릴 수밖에 없어 빨라야 내년 2∼3월이 돼야 신규 장외발매소 확정 여부가 결정되게 된다.

한편, 신규 장외발매소 신청이 불발된 충남 홍성이 신청 탈락 여파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사회의 예비선정심의위원회 개최 당일, 이전부터 강한 반대 운동을 펼쳐온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초·광역의원들에 맞서, 홍성군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성명을 내고 장외발매소 유치에 찬성한다고 밝혔던 것.

이들은 “몇몇 진보단체에서는 마치 소수의견이 군민 전체의 뜻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로 화상경마장 유치를 찬성하는 군민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관점이 아닌 군민의 분열과 당리당략을 위한 정치적 악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결국 홍성지역 정당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또한 신청에 나섰던 사업자의 부지에 대해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법적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법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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