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초이스, 백년봉
- ‘칸의제국’과 ‘이벤트’까지 홀가분한 부담중량으로 2000m 검증 나서
- 4세마 ‘수퍼제트’·‘로체샤르’ 상대보다는 부담중량이 관건

국산2군마들의 최장거리 경마대회인 제15회 문화일보배가 오늘(7월26일) 제9경주에 펼쳐진다.
대회 조건은 국산2군 3세 이상 2000m 별정ⅤB 방식으로 4세 이상마는 58kg, 3세마는 54kg이 최고 부담중량인 가운데 최근 1년 승군 점수에 따라 부담중량은 점차 낮아지고, 암말은 2kg의 감량 이점이 따른다. 그래서 부담중량으로만 본다면 3세마들이 유리한 위치에서 이번 대회를 치른다고 할 수 볼 수 있다.
올해 문화일보배의 최대 관심은 3세마로 최강자 층을 형성하고 있는 ‘나이스초이스’, ‘백년봉’, ‘칸의제국’, ‘이벤트’등이 2000m를 맞아 어느 정도의 경주력을 보이느냐에 모아진다.
이유는 3관 경주의 마지막 대회인 농식품부장관배가 2000m로 펼쳐지기 때문으로 문화일보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지만 장관배에서 기대치를 가져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부산과의 통합 경주에서 서울말은 우승은 커녕 입상의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했고, 올해도 부산의 ‘상승일로’와 ‘남도제압’이 절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코리안더비 이후 서울 3세마들의 전력은 더욱 탄탄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으로 이번 문화일보배를 통해 보다 확실한 검증에 나선다고 할 수 있다.
출전마 전력 분석을 3세마부터 해보면 ‘나이스초이스’와 ‘백년봉’이 2강을 형성하고 있다. 더비에서 희비가 엇갈린 이들이지만 ‘나이스초이스’는 다음 경주에서 바로 건재함을 보여줬고, ‘백년봉’도 계속해서 상승세 걸음을 나타내고 있다.
코리안더비 대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이스초이스’는 조경호란 새로운 카드를 찾아 호흡을 맞춰 봤고, ‘백년봉’은 신형철 기수가 이번 대회에서 처음 기승 한다는 것이다. 호흡도 면에서는 ‘나이스초이스’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더비 때부터 추입마로 자리 매김한 ‘백년봉’의 전력의 완성도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둘 만의 자존심 대결도 지켜볼 만하다.
한편 ‘칸의제국’와 ‘이벤트’도 각각 최범현과 문세영이란 새로운 짝을 찾아 이번 대회에 임하는데 좋은 성적이 나온다면 기수 기용이 장관배까지 그대로 이어지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칸의제국’은 마지막 2000m 검증만 남았다 할만큼 순발력과 지구력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고, ‘이벤트’는 1900m까지 완주한 선행마로 경마대회 첫 출전을 맞아 얼마만큼의 역량을 발휘하느가 관건이 될 것이다.
4세 이상마 전력 분석에 들어가 보면 일단 ‘수퍼제트’와 ‘로체샤르’의 상승세가 한 눈에 들어온다.
‘수퍼제트’는 HRI트로피 우승과 함께 2군에 승군한 마필로 승군전에서는 4위에 그쳤으나 레이스 중반 무빙력이 좋아 치고 나오는 타이밍만 잘 잡아낸다면 결승주로에서 뚝심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로체샤르’는 최근 2연승 가도의 성적이 빛나는 마필로 특히 직전 경주 2군 승군전에서 우승을 거뒀고, 내용 또한 선행마가 레이스 중반 선입권으로 처졌다가 막판 다시 치고 나왔기 때문에 보다 자신감 있는 발걸음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마리 모두 부담중량이 58kg이란 것이 말 그대로 부담으로 작용한다.
부담중량 면에서 경쟁력을 가져볼 수 있는 마필에는 ‘그랜드지프’와 ‘한라신비’가 있다. 모두 암말이기 때문에 2kg의 감량 이점이 따르며 이중 ‘한라신비’가 공백 이후 완전히 제 모습을 찾은 모습이라 다크호스로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 외 ‘난정서’는 부담중량상 큰 메리트는 없지만 58kg까지 검증된 상태에서 57kg으로 임하고, 직전 경주 2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기 때문에 강력한 상대 세력으로 분류된다.
최근 과천 벌에서 펼쳐지고 있는 경마대회의 틀을 살펴보면 국산 3세마는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식품부장관배가 3관으로 묶여져 있고, 국산1군은 뚝섬배, SBS배, 대통령배가 나름대로 3관의 형태를 띄고 있다. 그리고 국산2군도 스포츠조선배, 문화일보배, 일간스포츠배가 3단계 시스템으로 구축돼 있는데 ‘상승일로’(국산 3세), ‘한류스타’(국산1군)에 이어 이번에는 국산2군 두 번째 경마대회의 우승마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 출전마 전력 분석
1 난정서(수 4 사이코배블)
편성에 따라 선, 추입 자유롭고 58kg까지 검증된 능력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장점으로 작용한다. 직전 경주 함완식 기수의 기승과 함께 2군에 대한 자신감을 배양한 상태로 끝까지 따라 붙을 상대 세력이다.

2 로체샤르 (수 4 리비어)
최근 2연승 가도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마필로 장거리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직전 경주 2군 승군전을 맞아 선행마임에도 선입마 이상의 끈기를 발휘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부담중량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 최대 관건으로 작용한다.

3 백년봉 (수 3 알나바)
코리안더비에서 서울의 3세마 중에서는 가장 좋은 3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경주에서도 묵직한 추입력을 발휘해 계속된 능력 향상을 보여줬다. 신형철 기수와의 첫 호흡이 변수로 작용하지만 강력한 입상 후보로 평가 받고 있다.

4 태극무사 (거 6 웍스라이크어덕)
2군 승군 이후 꾸준한 적응력 배양과 함께 최근에는 순위권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되나 그동안 강자들과의 경주에서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5 수퍼제트 (거 4 아처시티슬루)
적재적소에 문화일보배가 배치된 느낌을 준다. 3군 시절 HRI트로피 우승과 함께 2군으로 승군했고, 2군 감각 배양을 한 상태에서 이번 대회를 맞기 때문이다. 부담중량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겠지만 중반 치고 나오는 타이밍만 잡아낸다면 자력 도전이 가능하다.

6 칸의제국 (수 3 선데이웰)
코리안더비에서 연승 가도가 끊겼지만 다음 경주에서 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3세 강자 중의 한 두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순발력도 좋지만 결승주로에서의 끝걸음이 더욱 우수하기 때문에 경합만 펼쳐지지 않는다면 2000m에서도 경쟁력 있는 발걸음이 기대된다.

7 한라신비 (암 5 듀앨러티)
3연속 입상의 성적이 말해주 듯 최근 들어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마필이다. 2군 승군전에 거리까지 늘어 여건은 불리하지만 기본적으로 추입력이 좋은 가운데 최근에는 스타트까지 보강된 모습이라 전력 자체는 무시할 수 없다.

8 찬란한빛 (암 5 사이코배블)
공백 이후 서서히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마필이다. 직전 경주 따라가는 전개 속에 4위를 차지한 것은 앞으로 좀 더 능력이 신장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고, 출전마 중에서는 가장 낮은 50kg의 부담중량으로 대회 이변 도전에 나선다.

9 이벤트 (수 3 크릭캣)
한동안 장거리 벽에 부딪히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1900m까지 순발력과 지구력을 늘려 놓은 상태다. 이번 대회의 강력한 선행마로 지목되며 타 마필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어느 정도의 역량을 보여주느냐가 관심으로 작용한다.

10 나이스초이스 (수 3 로스트마운틴)
코리안더비에서의 부진을 직전 경주 낙승과 함께 말끔히 씻어 냈다. 다시 3세 최강자로 올라선 모습이며 기본 스피드가 워낙 좋아 오히려 장거리에서 스타트에 대한 부담 없이 추입력을 발휘한다. 우승은 물론 우승 내용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11 그랜드지프 (암 4 무지지프)
타 마필 대비 일찍 2군으로 승군했고, 승군전 입상은 물론 계속해서 고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편성에 따라 선, 추입이 자유롭지만 이번 대회는 추입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노련미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도전 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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