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제주의귀 말 축제’가 8일 남원읍 옷귀마(馬)테마타운에서 지역주민과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막했다.
제1회 제주의귀 말 축제 성황리에 개막
역사·문화 알리고 지역주민 함께한 의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마을회(이장 김승옥)와 의귀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김기창)이 주최·주관한 ‘제1회 제주의귀 말 축제’가 8일 남원읍 옷귀마(馬)테마타운에서 지역주민과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막했다.

의귀리는 제주 말의 본향으로 조선시대 국난에 처했을 때마다 수 백 마리의 전마를 보내 국난극복에 큰 공헌을 하고, 1628년(인조6) 종1품 숭정대부에 제수돼 지금까지 제주사람으로서 가장 높은 벼슬에 올라 제주인의 기상을 유감없이 발휘한 헌마공신 김만일(1550~1632)의 고향으로 알려졌다. 영조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비단옷을 보냈으며 ‘귀한 옷을 받은 마을’로 의귀(依貴)마을로 불리게 된 것.

9일까지 계속된 이번 행사는 다른 말 축제들과 달리 의귀리 등 지역주민이 적극 참여한 지역축제로 열려 의의가 컸다. 옷귀마테마타운은 특히 민오름 아래 아름다운 방목지와 승마장 및 시설을 갖추고 있고 에코힐링마로도 조성돼 외승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동위원장인 김승옥 의귀리장은 “헌마공신 김만일의 고향에서 제1회 의귀 말 축제를 개최한 의의는 헌마공신의 나라 사랑과 우리 의귀리와 말이 함께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을 되새겨본 계기”라며 “옷귀마테마타운의 역사적인 자료들을 보고 말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함께할 수 있는지를 느끼고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기창 의귀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는 “흔히들 마을사업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하지만, 시설을 확충하고 사업을 확대해 나가다 보면 마을사업의 우려에 대한 부분을 해소해 나갈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며, “우리 법인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지난해 옷귀유소년 승마단을 창단하는 등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승마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지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의귀마을회와 함께 마을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과 사람, 헌마공신 김만일이라는 역사가 어우러진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8일 개막을 알린 ‘선목제’에서는 마을 출신인 김동수 전 의귀리장이 초헌관으로 양성표 전 향교훈장이 아헌관, 오헌필 전 의귀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종헌관으로 하고, 장덕지 전 제주도 문화제 위원장이 집례를 봤다, 옷귀마테마타운의 대마장, 방목지, 소마장을 중심으로 8일에는 축하공연으로 의귀초등학교 학생들의 희망나눔V 바이올린연주와 의귀노인회의 장수댄수 공연이 있었다. 또한 의귀사람 김만일 헌마퍼레이드, 옷귀유소년 승마단 공람마술 시연, 도전 팔씨름 대회, 가족대항 콩콩 말타기가 진행됐다.

의귀초 전교생 어린이들의 제주 말 그림 76점을 전시하는 것은 물론 체험프로그램으로는 △꼬마 김만일에 도전하라 △나는야 명 궁수-활쏘기 체험 △가족과 함께하는 승마체험 △몰랑몰랑 말 그리기 체험 △행운의 말편자 무늬로 나만의 스카프 물들이기 △예술의 향기가 퍼지는 말 체험 △의귀초등학교 어린이와 함께하는 말 이야기 △예쁜 말 포토존 △꽃마차 타보아요 △90세 김례 할망에게 배우는 밭볼리는 소리 등이 진행됐다. 9일에는 마장마술경기, 릴레이 단체경기, 장애물 허들경기, 퍼니코스게임을 끝으로 폐막했다.

축제를 기획한 정도연 브로콜리404 대표는 “의귀리는 말과 헌마공신 김만일이라는 훌륭한 콘텐츠와 옷귀마테마타운이라는 공간이 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축제에 참가했던 한 주민은 “말산업이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말을 테마로 한 지역 사업들은 많지 않다. 이런 와중에 마을 단위 말 축제가 앞으로 지역사회에 많은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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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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